•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밀어붙인 야당의 기세가 면세점 사업권으로 이어지고 있다.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밀어붙인 야당의 기세가 면세점 사업권으로 이어지고 있다. ⓒ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밀어붙인 야당의 기세가 면세점 사업권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발표를 나흘 앞둔 13일 국회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관세청의 사업자 선정을 즉각 중단시키라는 주장이 나왔다. 

송영길 더민주 의원을 비롯한 야3당과 무소속 61명의 국회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정경유착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관세청은 의혹이 해소되기 전에 신규사업자 선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권한대행의 첫 임무는 특혜 비리와 국정농단 중심에 있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 중단"이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검찰과 특검이 면세점 기업에 대해 제3자 뇌물 공여로 수사 중인 데다가 로비 의혹으로 기획재정부와 관세청까지 수사 받은 점 등을 들어 심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또 대기업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출연 시점에 면세점 사업권 특혜 의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유였던 점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의 이러한 움직임은 한 발 늦은 '떼쓰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 4월 29일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선정 계획을 발표했고, 최순실 사태가 점화된 지도 이미 한 달 이상 지났다. 

그동안 야권이 탄핵에 매달려 면세점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 지난 6일 대기업 총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 청문회서도 면세점 관련 질문은 거의 없었다. 막상 관세청의 발표가 나흘 앞두고 다가오자 뒤늦게 이를 막겠다는 데 총의를 모으고 있는 모습이다. 

 
면세점사업자 선정중단촉구 성명서에는 이날 오전 기준 더민주 55명, 국민의당에서는 4명, 정의당 심상정 의원, 무소속 이찬열 의원 등 61명이 서명했다. 송영길 의원실에서는 계속해서 의원들의 서명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관세청은 오는 15일부터 심사를 진행해 17일 오후 8시께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대기업 3곳, 중소기업 1곳이 선정된다. 

현재 대기업직군에서는 현대백화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 SK, 롯데가 도전한다. 중소기업은 하이브랜드, 탑시티, 엔타스, 정남쇼핑, 신홍선건설 등이 차기 면세점 주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