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vs 위성호, 상업은 vs 한일, 낙하산 vs 자율 엇갈려

  • ▲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수장도 내년초에 교체된다. ⓒ 뉴데일리
    ▲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수장도 내년초에 교체된다. ⓒ 뉴데일리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의 은행장 임기 만료에 따라 연임이냐, 새얼굴이냐를 두고 물밑에서 각개 각진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수장도 내년초에 교체된다. 현재 신한금융 한동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내부서는 후임으로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간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신한은행장 자리를 두고 맞붙은 바 있다. 당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가까운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중립 성향의 조 행장이 승리를 거뒀다.

조 행장은 신한금융의 맏형인 신한은행의 수장으로 위 사장보다 입행·나이 면에서도 윗선이라 조 행장이 회장에 좀 더 근접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둘 중 한명이 회장이 될 경우 반드시 공석이 생긴다는 점은 문제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 회장 교체와 함께 그룹의 1, 2위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모두 수장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말 임기를 마치는 이광구 행장을 자리를 두고 이 행장의 연임과 새 행장의 등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로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남아있다. 

금융위가 우리은행의 지분 매각 과정에서 과점주주들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고 이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행장을 뽑기로 한 탓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이광구 행장의 연임을 내다보고 있다. 우리은행 민영화를 성공시킨 데다가 올해 3분기까지 순익만 1조천억원대를 올리며 경영실적도 괜찮기 때문이다. 

  • ▲ 우리은행은 올해말 임기를 마치는 이광구 행장을 자리를 두고 이 행장의 연임과 새 행장의 등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 뉴데일리
    ▲ 우리은행은 올해말 임기를 마치는 이광구 행장을 자리를 두고 이 행장의 연임과 새 행장의 등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 뉴데일리


  • 다만 은행 내부서는 이번에는 상업은행 출신 행장 차례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으로 탄생했으나 지금껏 주로 한일은행 출신이 행장을 맡아왔다. 

    우리은행의 새 사외이사들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되면 내달부터 즉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신임 행장 선출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 27일 임기가 끝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 후임을 둘러싸고는 정치권의 각종 내정설이 뒤흔들고 있다.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회가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금융위는 권 행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새 행장 후보를 임명 제청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는 차기 행장 인선을 두고 현 정부 실세와 친박계가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앞서 친박계 실세인 현기환 전 정무수석의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이에 기업은행과 금융위는 이런 주장을 일축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