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유입·역대 최장기 철도 파업·지역자원시설세 등 부정적 요인 속출
  • ▲ 시멘트를 공급받고 있는 벌크트레일러(BCT).ⓒ뉴데일리
    ▲ 시멘트를 공급받고 있는 벌크트레일러(BCT).ⓒ뉴데일리


    2016년 시멘트업계는 바람 잘 날 없는 한해를 보내고 있다. 쌍용양회와 한라시멘트 등이 새주인으로 사모펀드를 맞이했고, 매각을 앞둔 현대시멘트 역시 사모펀드의 인수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역대 최장기간 진행된 철도 노조 파업과 지역자원시설세 개정안 발의 등으로 연이은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계는 올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 자금 유입이 심화되면서 업계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월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를 8837억원에 인수했다. 또 한라시멘트(구, 라파즈한라시멘트)는 글랜우드PE-베어링PEA가 인수금액 6300억을 지불하며 새주인이 됐다. 업계 마지막 매물로 꼽히는 현대시멘트 역시 한앤컴퍼니, 유암코, IMM 프라이빗에쿼티(PE), LK투자파트너스 등이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상태다. 

    시멘트업계는 지속되는 사모펀드 자금 유입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한 고수익 창출에 집중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향후 4~5년 내 고가로 책정된 매물들이 재차 쏟아질 경우 이를 시멘트업체들 외 마땅한 인수 대상자가 없어 업체들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악재는 이 뿐만이 아니다. 시멘트업계는 올해 9월 27일 성과연봉제 반대를 이유로 파업에 나선 철도 노조로 인해 수백억원의 손실을 봤다. 9월부터 11월까지 성수기 기간 지속된 철도 노조 파업은 역대 최장기간인 72일을 기록하며 손실액 712억원 이상, 차질물량 누적 86만톤 등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파업은 종결됐으나 철도 운행 정상화까지는 2주 이상 시간 필요해 사실상 올해 말까지 피해는 지속해서 누적될 전망이다.

    시멘트업계는 연이은 악재에도 한숨을 돌릴 틈이 없는 상황이다. 이철규 새누리당 의원을 중심으로 발의된 지역자원시설세 개정안에 시멘트가 포함되면서 추가 세금 부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개정안은 시멘트 톤당 500원에서 최대 1000원까지 추가 세금이 부과된다는 것이 골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업계는 지난해 생산량 기준 약 500억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업계는 '이중과세'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시멘트가 환경문제를 유발한다는 의견과 충돌하면서 또 한 번의 시련이 예상되고 있다.

    레미콘업계에서는 유진기업과 삼표그룹 등 업체별 이슈들이 눈에 띄었다.

    유진기업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번 실패를 맛 봤던 (주)동양 경영권 확보에 이달 초 성공했다. 지난 2일 진행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동양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들과 기관들의 찬성에 힘입어 올해 목표였던 동양 이사진에 1명의 사외이사와 2명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추가했다. 유진기업은 동양 지분율 30.03%로 최대주주다.

    삼표그룹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IPO(기업공개)를 모색했다. 삼표그룹은 지난 1966년 전신인 삼강운수 설립 후 약 50년간 IPO에 대한 움직임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최대 3곳의 계열사를 대상으로 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들에게 IPO 제안서를 받은 뒤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는 사실상 IPO 추진이 물건너 갔다. 다만 삼표 측은 IPO와 관련해 "검토 중"이라는 의견을 내비치면서 내년까지 이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