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김창근 의장 후임에 57세 조대식 SK(주) 사장 선임글로벌성장위원회 제외하고 50대 CEO로 위원장 교체
  • ▲ 최태원 SK그룹 회장.ⓒSK그룹
    ▲ 최태원 SK그룹 회장.ⓒSK그룹

     

    SK그룹이 당초 예상과 달리 대규모 물갈이를 통해 혁신에 나섰다.

     

    변화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최태원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수감 중에 그룹을 책임졌던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상당수 최고경영진을 물러나게 하고, 50대의 젊은 CEO들을 전진 배치했다.

     

    거취에 관심이 쏠렸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새롭게 꾸려지는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들어가지 못했고, 공식적인 보직도 못받았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다.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을 파헤치기 위한 특검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SK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대폭의 물갈이가 이뤄졌다.

     

    우선 그룹의 최고 공동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던 김창근 의장(67세)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 조대식 SK(주) 사장이 선임됐다. 전략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게 됐다.

     

    신임 조 의장(57세)은 최태원 회장과 동갑으로, 김창근 의장보다 10살이나 젊다. 최 회장이 조직을 세대교체하면서 변화의 의지를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의장 이외에도 수펙스추구협의회가 크게 바뀌었다.

     

    에너지화학위원회는 정철길 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신임 사장(55세)으로, ICT위원회는 임형규 위원장(SK텔레콤 부회장)에서 박성욱 SK하이닉스 신임 부회장(58세)으로, 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김영태 위원장(SK 부회장)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사장(53세)으로, 인재육성위원회는 김창근 위원장(겸직)에서 서진우 사장(55세)으로, 사회공헌위원회는 이문석 위원장(SK케미칼 전 사장)에서 최광철 사장(61세)이 각각 선임됐다.

     

    글로벌성장위원회는 유정준 위원장이 유일하게 유임됐고, 윤리경영위원회(하성민 위원장)는 폐지됐다.

     

    대신 새롭게 전략위원회가 신설됐다. 위원장은 조대식 신임 의장이 겸직한다. 전략위원회는 관계사간 협력을 강화,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가속화하는 중추적 역할을 논의하게 된다.

     

    이처럼 최 회장은 상당히 젊어진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들과 함께 새로운 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혼란스럽다. 글로벌 경영환경도 미국의 트럼프와 금리인상,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우려 등 녹록치 않다. 최 회장이 구상하는 새로운 SK가 어떻게 구현될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가석방 이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영복귀는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