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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뉴데일리
2017년 자동차 시장은 올해 이상으로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이 판매량을 끌어올릴 호재가 없고, 고용 부진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그 어느때 보다 생존을 위한 치열한 판매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산업연구원,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2017년 자동차 시장은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으로 전년 대비 2~3%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매는 올해보다 2.1% 늘어난 9042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선진시장인 미국(1748만대, -0.1%), 유럽(1709만대, 0.6%) 등은 저성장이 예상되고 중국도 2468만대로 4.8% 성장세가 감소할 전망이다. 인도는 6.9% 증가한 322만대로 호조세가, 러시아는 3.6% 늘어난 142만대로 회복세가 기대된다.
다만, 미국 시장은 RV차량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현대·기아차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RV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RV 비중은 60%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하지만 현대차 판매물량에서 투싼과 싼타페가 차지하는 비중은 24% 정도다. 기아차는 그나마 RV와 세단 비중이 50 대 50 수준이지만, 시장 대비로는 낮은 편이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소형차에 대한 취득세 인하 정책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판매절벽'을 면했다. 인하 폭을 현재 5%포인트에서 2.5%포인트로 낮추기로 한 덕분이다.
소형차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펼쳐온 현대·기아차의 경우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중국 시장에서의 로컬업체 공세, 일본차 브랜드의 중국 시장 확대 정책 등으로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판매 비중이 다른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내년 중국 시장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의 경우 유가와 원자재가 상승으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은 올해보다 2%가량 둔화가 예상된다.
시장 규모가 작아지는 만큼 개별 기업의 경쟁은 심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와 마찬가지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개발 경쟁이 심화하면서 완성차 회사들의 R&D 비용 부담은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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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국내 자동차 시장은 내년에 먹구름이 더 짙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보다 4만대 가량 줄어든 176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올해보다 2.4% 감소한 수치다.
올해 자동차 시장은 연말까지 전년 대비 1.8% 줄어든 180만3000여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까지 부정적 기저효과가 지속되고 내수 경기 부진 영향으로 판매감소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내년 자동차 시장에서는 신차를 앞세운 자동차 회사들의 치열한 판매 경쟁이 예상된다. 내수 부진 탈출이 절실한 현대차는 쏘나타 부분변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자인과 안전·편의사양 등에서 변화가 기대된다.
올해 판매 돌풍을 일으킨 르노삼성의 SM6, 한국지엠의 올 뉴 말리부와 격전이 예상된다.
고급 중형 세단시장을 노린 제네시스 G70도 내년 출시가 기대된다. 여기에 현대차의 새로운 도전이 될 소형 SUV와 고성능 브랜드 N 출범도 전망된다.
기아차는 내년 1월 신형 모닝을 출시,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을 심산이다. 여기에 4도어 쿠페형 스포츠 세단도 내놓을 계획이다. 유럽에서 먼저 선보인 신형 프라이드도 내년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한국지엠은 준중형 세단 신형 크루즈로 올 뉴 말리부의 판매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는 SM3 후속도 내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렉서스W의 후속으로 대형 SUV Y400(프로젝트명)을 선보인다.
친환경차로는 현대차의 그랜저IG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출시가 기대된다. 기아차도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선보일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1회 충전 주행거리 383㎞에 달하는 전기차 볼트(Bolt)를, 르노삼성은 1인승 전기차 트위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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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7세대 5시리즈.ⓒBMW
내년 수입차 시장은 올해보다 4%가량 성장한 23만8000대 규모로 전망된다.
올해 사실상 판매 중단됐던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회복과 BMW 등 각 브랜드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반등이 기대된다.
주요 신차로는 BMW의 신형 5시리즈, 인피니티 Q30, 볼보 신형 XC 60,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프리리우스 프라임, 테슬라S, 캐달락 에스컬레이드,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비리, 지프 신형 컴패스,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과 파사트 GT 등 출시될 예정이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2017년 수입차 시장은 2016년의 마이너스 성장은 벗어나겠으나 제반 여건상 큰 폭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각 브랜드는 수입차 시장의 재도약을 위한 내실 및 기반 다지기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