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을 의미하는 O.P.T.I.MU.M… "최적의 상품과 컨텐츠를 선호하는 소비트렌드 두드러질 것"
-
롯데백화점이 2017년도 유통키워드로 최적(最適)을 의미하는 'OPTIMUM'을 제시했다.
27일 롯데백화점 리테일 R&D팀에 따르면 다양한 개성의 소비자들이 자신에 맞는 상품과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2017년에는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기존보다 세분화되고 최적화된 대응전략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리테일 R&D팀은 2007년 유통전략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롯데백화점의 사내 연구부서로,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시장에 대한 트렌드를 연구하고 전망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OPTIMUM이 담고 있는 6가지 세부 키워드로 △ Optimized Store(상권 맞춤형 점포) △ Personal Curation(개별 큐레이션) △ Trial Luxury(체험형 럭셔리) △ Instant Consumer(즉시구매 선호) △ Multiple Contents(콘텐츠 다양화) △ Moving E-commerce(동적 온라인 채널)를 꼽았다.
'상권 맞춤형 소형점포'를 내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영국 등 해외 유통업계에서도 주력하고 있는 전략이다.
실제로 일본 미츠코시이세탄은 공항, 역사 등 다양한 입지에 120여 개의 중소형 점포를 운영 중이며, 영국의 존 루이스 백화점 역시 기차역 등에 소형점 출점을 늘려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미니백화점 형태의 전문점 ‘엘큐브’를 새로운 유통채널로 선보였다. 젊은 층이 많은 핫플레이스 상권을 찾아 들어가는 전략은 10~20대 신규고객을 창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전국 단위 핫플레이스에 리빙, 화장품, 남성패션 등 다양한 컨셉의 엘큐브를 10여개 오픈할 계획이다.
상품과 콘텐츠 양의 증가로 선택 장애를 겪는 고객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개별적 큐레이션 기술과 서비스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롯데백화점은 예상했다.
일본의 경우 인공지능 탑재 앱 ‘SENSY’가 사용자의 패션감각을 학습해 최적의 아이템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은 바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선보인 모바일 쇼핑 큐레이션 앱 ‘쇼닥’이 출시 2개월 만에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별적 큐레이션은 내년에도 유통가의 핫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들이 폭넓은 체험 기회를 제공해 저변을 확대하고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 역시 2017년의 트렌드로 주목된다.
지난 10월 영국 런던의 웨스트필드 쇼핑몰에는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를 체험할 수 있는 ‘벤틀리 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콧대 높은 명품들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사례는 국내에서도 늘고 있다. 지난 11월 롯데월드몰에서는 포르쉐의 스포츠카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 매장 ‘더 사운드 오브 포르쉐’가 문을 열어 화제가 됐다.
간편결제를 비롯한 쇼핑기술의 발달로 상품을 지체 없이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도 롯데백화점이 꼽은 내년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실제, 올해 글로벌 유통가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 중 하나는 카트와 계산대를 없애버린 ‘아마존고(Amazon GO)’의 혁신사례다.
국내에서도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유통 계열사들은 스마트픽 서비스를 강화해, 구매한 상품에 대한 픽업을 원하는 시간에 최적의 장소에서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2017년에는 문화적 수요 증가로 유통채널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범위가 전문 분야 상품, 문화 콘텐츠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일례로 영국 헤롯백화점은 부동산 회사와 연계해 두바이 부유층 고객을 타깃으로 고급 주택 및 부동산 판매 팝업 매장을 운영했다. 또 일본 다카시야마 백화점에서는 일부 고객의 전유물이었던 미술품의 온라인 판매로 대중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킨 사례가 있다.
롯데백화점은 무형의 콘텐츠인 아이돌 문화 트렌드를 상품화해, ‘빅뱅’, ‘방탄소년단’ 등 인기 아이돌과의 컬레버레이션 상품을 성황리에 판매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2017년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첨단기술을 활용해 고객 편의를 향상하는 획기적인 판매방법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롯데백화점은 예상했다.
이미 호주의 Myer 백화점은 미국의 E-bay와 협업으로 세계 최초의 ‘VR백화점’을 구현했고,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중국 알리바바의 ‘Buy+(바이 플러스)’와 현대백화점의 ‘VR스토어’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VR외에도 롯데그룹의 온라인 채널인 롯데닷컴과 엘롯데에서는 인공지능 및 이미지 인식기능을 활용하여 모바일 앱 상의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하면 유사한 상품을 제안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 외에도 챗보, IoT 등 더욱 다양한 첨단기술을 반영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하는 온라인 채널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현준 롯데백화점 리테일 R&D팀 팀장은 “단순 상품구매에서 체험으로 옮겨가는 소비 트렌드가 심화될 것이며, 맞춤형 유통에 대한 고객 수요 증가가 업계의 화두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엘큐브’, ‘롯데TOPS’와 같은 새로운 유통 포맷과 함께 고객에게 최적화된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