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통합 미래에셋대우·KB증권 본격 진검 승부…중소형사와 격차 커져파생결합상품 및 금리 인상으로 수익성 제고 고민자산운용업계, 간접·대체 투자 등으로 돌파구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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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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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융투자업계는 자본 확충과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대형 증권사들이 본격 경쟁에 돌입하면서 '생존 경쟁'을 위한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증권사들이 내년에 먹거리 창출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부문 등 생존 전략에 나설 예정이다.
자산운용업계도 다르지 않다. 시장 침체, 금리 리스크,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간접·대체 투자 등에서 먹거리 창출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복수 운용사 허용 등으로 내년 업계 판도 변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몸집 불린 대형 증권사 본격 경쟁 돌입…중소형사 설자리 좁아져
내년 금융투자업계는 대형 증권사들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는 29일 출범하는 통합 미래에셋대우(자기자본 6조7000억원)와 내년 1월2일 출범하는 통합 KB증권(단순 합산 기준 3조9000억원)가 올 한 해동안 통합 작업에 힘을 쏟았다면, 내년에는 통합 법인 간판을 달고 본격적으로 영업 전선에 뛰어든다.
특히 내년 상반기 금융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 시행을 앞두고 자본 확충 등으로 덩치를 키운 경쟁사들도 가세해 대형사간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구도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자기자본에 따라 업무 영역의 차이를 두는 초대형 IB 육성방안을 발표, 내년 상반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이면 어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 기업에 대출이 가능하고, 외국환 업무도 할 수 있다. 8조원 이상이면 종합투자계좌(IMA),부동산담보신탁까지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9월 5000억원을 증자한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11월 1조7000억원을, 이달 삼성증권이 3500억원을 각각 증자키로 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IB 육성 방안이 덩치를 키운 증권사들에게 얼마나 확실한 인센티브가 될지는 미지수다.
아직 구체적으로 IB 육성 방안 시행령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먹거리가 더 많아진다는 점에서는 당연히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야 확실한 인센티브가 될수 있을지 알 수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지원 따라 방안의 파급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같은 IB 육성 방안은 자기자본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들에게는 동떨어져 있는 얘기다.
자본력이 약한 상태에서 한꺼번에 4조원 이상으로 자본 확충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소형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통합 법인 출범, 자본 확충 등으로 자본력 차이가 좀 더 벌어졌을 뿐 IB 육성 방안 이전부터 자본력의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 시장 침체에 수익성 제고 '과제'…WM·CIB 등 먹거리 승부수
증권사들은 내년에 대내외 불확실성에 맞서 기존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금리 리스크, 실적 부진 등을 만회하기 위해 내년에는 고객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얼마나 수익성 제고를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올해는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부동 자금이 넘쳤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시장 침체가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졌고, 주식연계증권(ELS) 손실 등 파생결합상품 실적도 부진해 증권사들의 경영성적표가 악화됐다.
또 연말 미국 금리 인상과 대선 영향 등으로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 리스크에 노출된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우발채무 현실화 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생존 전략은 내년 초부터 본격 가동된다.
전통적인 핵심 수입원인 브로커리지 수익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대형사들은 올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IB 부문 재편에 공을 들였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와 기업금융 부문을 세분화해 IB1부문(기업금융)과 IB2부문(프로젝트금융)으로 나눠 공략하고, 한국투자증권은 IB 그룹 내 대체·부동산 투자 부문을 신설해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렸다.
또 내년 초 프라이빗뱅커(PB) 등을 배치한 WM 중심의 초대형 점포들도 잇따라 영업 경쟁에 뛰어든다.
삼성· NH투자·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 초 점포 3~4개를 합친 초대형 점포를 열어 효율성을 높이고 대형 점포에서 각종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저금리 기조에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객의 WM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간접·대체 투자 확대…지배구조 변화 등 업계 판도 변화 예고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 대내외 불확실성 변수는 자산운용업계에도 똑같이 적용돼 내년에는 전문가에게 자산 운용을 위탁하는 간접 투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투자 대상은 올해 관심이 높았던 대체 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대체 투자는 전통적인 채권, 주식 등이 아니라 부동산, 선박, 항공기과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해 내놓은 펀드 상품 혁신 방안 등과 맞물려 자산운용업계의 관심도 커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지난 5월 발표된 펀드상품 혁신 방안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재간접 펀드 도입, 상장 부동산·실물자산펀드 거래 활성화 등이 골자로 내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 인가정책 개선 방안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 향후 운용사의 지배 구조 변화도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앞서 1그룹 1운용사 원칙을 고수, 원칙적으로 금융 그룹 내 복수의 운용사를 허용하지 않고 일부 부동산 펀드 등 특화 운용사에 설립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해왔다.
하지만 향후 이 원칙을 폐지하고 복수 운영을 허용키로 한 것이다.
첫 사례로 삼성자산운용이 물적 분할을 통해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삼성헤지자산운용을 신설, 내년에 본격 출범한다.
이처럼 인가 정책 단계적 완화에 첫 사례까지 나오면서 내년에는 지배구조를 고민하는 운용사들이 하나둘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 종합운용사로 발돋움하는데 집중하기보다는 전략적으로 투자대상이나 운용 전략에 따라 여러개의 운용사로 나눠 경영하는 전략적 선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