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없는항해 불가피…최종 결제권자 없어 정유년 '사업-채용계획' 수립도 '골머리'""빠른 인사개편 통해 조직력 정비 및 급변하는 ICT 생태계 대응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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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임원 인사가 마무리돼 내년도 신사업 방향 모색에 한창인 반면, KT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12월에 예정됐던 인사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본사나 계열사 임직원들 내부적으로 동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모양새다. 내년 통신업계 경기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업계획이나 채용계획 등 관련 플랜을 짜는데 애로사항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계열사의 경우 사장이 공석인 계열사도 존재해 해당 회사 직원들은 한동안 선장없는 배를 타고 항해를 지속해야하는 상황에 몰렸다.

    업계는 내부 인사개편을 빠르게 진행해 조직력을 갖추는 한편, 시시각각 변하는 ICT 생태계 속 조속한 대응이 이뤄져야 한단 지적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인사 개편을 단행하고, SK텔레콤 대표에 박정호 사장을 내정했다.

    박 대표는 내정 후 이동통신·IoT·미디어·플랫폼·반도체 등 투자사와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전략기획부문 산하에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실을 신설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유임이 결정되며, 세계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 2017'에 참석할 뜻을 비치고 미래 핵심사업 모델과의 연관성을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권 부회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ICT 기업의 주요 경영진과 만나 IoT 등 내년 사업협력을 긴밀히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KT는 아직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12월에 임원인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연관 여파로 황창규 회장 색깔이 드러내는 임원 인사를 쉽게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내부 직원들의 동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는 분위기다. 좋지 않은 탄핵 정국시기에 회사 인사가 언론에 자꾸 거론됨은 물론, 사업계획을 짜는데 애로사항을 겪고 있어서다.

    일부 계열사의 경우, 사장이 공석이라 채용 등 회사 사업을 결정하는데 최종 결제권 자가 없어 직원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KT스포츠단은 최근 자체적으로 주주총회를 열고 유태열(56) 전 KT CS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로인해 현재 콜센터 운영, 텔레마케팅 서비스업을 하는 KT CS 사장 자리가 공석 상태다.

    업계는 내부 인사개편을 빠르게 진행해 내부 조직력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단 지적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ICT 생태계 속 조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 한 내년도 사업방향을 잡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 동요를 최소화하고 내년도 사업 경쟁력을 키우려면 인사개편을 조속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청문회나 일부 검찰조사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의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난 만큼, 더 이상 인사시기를 늦춘다면 내년도 상반기 KT의 공격적 시장 공략행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