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휴젤 ‘2018년’, 메디톡스 ‘2019년’ 美 진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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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보톡리눔톡신(보톡스) 시장 진출을 두고 대웅제약·휴젤·메디톡스 3사 경쟁이 치열하다.

    1000억원 규모의 국내 보톡스시장은 이미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국내제약사에겐 해외 시장 진출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제약사들의 물망에 오른 곳은 미국. 연간 2조원의 시장규모로 세계 보톡스시장의 50%를 차지한다. 

    일단 미국 보톡스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미국 보톡스시장에 첫 발을 디딜 제약사는 대웅제약으로 전망되지만, 휴젤과 메디톡스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으므로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올해 자사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미국 임상3상이 완료됐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공장 실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오는 2018년께 미국에 나보타를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대웅제약 측은 내다봤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FDA 판매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2018년 하반기 승인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미국·유럽 등에서 방대한 임상데이터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해외 마케팅 파트너사로 ‘에볼루스’를 선정했다. 미용·성형 부문에서 특화된 영업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에볼루스는 오리지널 보톡스를 보유 중인 제약사 ‘앨러간’에서 파생된 회사다.

    휴젤도 2018년 하반기부터 자사 보툴리눔톡신 ‘보툴렉스’를 미국·유럽 현지에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젤은 현재 오스트리아 제약사 ‘크로마파마’와 공동 협약을 통해 임상3상을 미국·유럽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 임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크로마파마는 110개국에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미용 전문 제약사로, 독일에 위치한 상위 제약사 ‘스타다’와 유럽 10개국 지역에 대한 보툴렉스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크로마파마·스타다는 유럽 제약사다보니 미국 보톡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적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크로마파마가 유럽시장 파트너로 스타다와 계약했던 사례처럼 미국 시장에서도 빅파마와 협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휴젤은 크로마파마·스타다와 함께 미국·유럽 시장조사와 현지 전문가의 마케팅 피드백 등으로 현지 정보를 수집하고, 네트워크를 강화시키기 위해 해외 연구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자회사 휴젤파마는 국내 미용·성형 사업분야에서 가장 큰 영업조직을 가지고 있으며, 계속 충원 중” 이라며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해외 인재를 늘리고 효율적인 업무 관리를 통해 차질 없이 임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메디톡신’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보톡스지만, 세 제약사 중 가장 미국 임상이 더디다. 메디톡스는 오는 2019년 경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3년 미국 보톡스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앨러간과 '이노톡스' 판권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임상 시험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듬해 상반기엔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