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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망원점 폐점을 둘러 싼 임금체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가맹점주의 역 갑질에 직원과 맥도날드 본사가 입은 피해 규모가 7억5000만원을 넘어 선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맥도날드 망원점은 지난달 1일 본사로부터 가맹 해지 통보를 받고 문을 닫았다. 폐점 당시 망원점 가맹점주는 근무했던 직원 60여명은 임금과 퇴직금 5000만원, 맥도날드 본사 서비스료 요금 7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채 잠적해 논란이 불거졌다.
월급과 퇴직금을 받지 못한 직원들이 항의하자 가맹점주는 언론사를 통해 이 모든 일이 맥도날드의 '갑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망원점 전 점주는 지난 2011년 본인이 망원점 운영을 시작한 뒤 2012년 9월 인근에 직영점인 합정 메세나폴리스점이 오픈하며 영업에 피해를 봤고 직원에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은 본사가 본인의 사업 계좌를 가압류하면서 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망원점 전 점주가 본사측으로 직접 제출한 매출 장부에 따르면 2011년 33억8000만원, 2012년 34억8000만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다. 합정 메세나폴리스점 오픈 이후인 2013년에는 36억원, 2014년에는 35억9000만원 등 오히려 이전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정 메세나폴리스점이 오픈하면서 배달서비스 구역이 조정돼 매출에 피해를 보았다는 전 점주의 주장과는 달리 망원점의 배달서비스 매출도 2011년 12억원, 2012년 12억6000만원, 2013년 14억원, 2014년에는 14억6000만원으로 매년 늘었다.
망원점은 2013년 6월 배달서비스 부문에서 매장 오픈 이후 최고 매출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맥도날드 본사 관계자는 "망원점 점주는 계약 초기부터 수년간 상습적으로 서비스료를 연체하거나 지불하지 않는 등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해오지 않았다"면서 "지난해에는 거의 9개월분에 달하는 서비스료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본사의 가압류 조치 역시 점주의 상습적인 체납에 의한 것으로, 맥도날드 망원점의 세무를 담당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점주가 개인계좌와 사업계좌를 분리하지 않았다는 진술도 나왔다"면서 "본사뿐 아니라 식재료나 장비 공급을 담당하는 협력업체들에도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망원점에서 수 년간 일해온 한 직원은 "매장이 문을 닫기 바로 전날까지도 점주는 직원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평소 매장에는 잘 오지 않다가 문을 닫기 직전 나타나 금고에서 현금 수 천 만원을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망원점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점주는 본사의 가맹 계약 해지 통보를 전후해 약 1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사업 계좌에 입금하지 말고 본인 계좌에 직접 줄 것을 지시했다.
맥도날드 측은 "사회적 약자인 청년들의 권리 보호와 피해 구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관련 제도 등을 활용해 직원들이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인 조치를 돕고 있으며 실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하는 직원들에게는 인근 직영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