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기준 사상 최고, 186만2천원 '황제주' 등극"목표가 상향 '200만원' 거뜬…반도체 영향력 확대"


  • 삼성전자가 최순실 게이트 등 그룹 전반에 산재한 위기에도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년새 71만원이 올랐지만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인 186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같은 날 115만2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71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비율로는 61.6%가 올랐고 시가총액은 26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하만 인수, 지주회사 전환 검토, 배당금 증액, 분기배당 시행 등 지배구조 개편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특히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4분기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며 주가는 날개를 달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일부터 연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반도체 시장에 대한 장미빛 전망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D램은 PC OEM의 재고 축적과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D램 고용량화 추세가 맞물리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 역시 긍정적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이익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로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연간 영업이익(40조원)과 비교해 시가총액(260조원)이 너무 낮게 책정돼 있으며, 해외 동종업체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230~25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23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외국계에선 노무라금융투자가 250만원을 제시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며 액면분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액면분할을 통해 개미 투자자들을 유입시켜 거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주가 흐름과 거래량이 좋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거래가 충분한 상황에서 액면분할로 찬물을 끼얹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는 주요 경영진들에 대한 특검 수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연일 최고가를 기록 중에 있다"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며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