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러시아, 독일, 베트남 등 대륙별 생산거점 확보, 현지화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2천억원 이상 투자… 해외업체 인수, 신공장 건설, 생산라인 증설, 수출 확대 등 공격적 행보
  • ▲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부사장이 CJ제일제당 이노베이션 세미나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
    ▲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부사장이 CJ제일제당 이노베이션 세미나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출시 3년 만에 국내 냉동만두 시장을 정복한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가 글로벌 정복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일 인천시 중구에 있는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이노베이션 세미나'를 열고 오는 2020년까지 '비비고 왕교자'로 매출 1조원, 글로벌 만두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은 "비비고 만두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3년간 한국과 미국, 중국에 투자해 브랜드와 R&D, 제조역량을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며 "지난해 비비고 만두로 국내와 미국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전세계에서 33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만두는 한식을 알리면서도 다른 나라 식문화에 다가가기 좋은 음식이기 때문에 비비고 왕교자로 전세계를 공략할 계획"이라며 "중국과 미국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독일과 러시아, 베트남에도 한국식 만두 라인을 깔아 글로벌 시장을 노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와 독일, 베트남으로 확대해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러시아 만두(펠메니(Pelmeni)) 업체를 인수해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고 지난해 말 인수한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Cau Tre)를 통해 '비비고 만두'와 동남아식 만두 '짜조'를 생산하고 있다. 

    독일 '비비고' 한식반찬 OEM 업체인 마인프로스트(Mainfrost)에도 만두 설비를 투자해 '비비고 만두'를 본격 출시했다. 미국 동부 지역에 세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급성장하는 중국 내 '비비고 만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광저우 공장 규모를 3배로 늘리는 공사를 시작했고 올해 베이징 인근에 신규 공장을 짓고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가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2020년까지 경쟁력을 갖춘 현지 업체를 인수해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러시아 '펠메니', 베트남 '짜조' 등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 ▲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부사장이 CJ제일제당 이노베이션 세미나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신현수 CJ제일제당 식품글로벌사업본부장은 "국내 냉동만두 시장 1위를 역전한 것처럼 지난해 미국에서도 25년간 코스트코 냉동만두 시장 1위를 독식해오던 '링링'을 제치고 비비고 만두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며 "글로벌에서 연평균 30%씩 성장하는 K푸드 추세와 차별화된 비비고 기술력을 고려했을때 2020년 전세계 1조원 매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글로벌 만두 시장은 지난해 기준 5조7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3%대 성장하며 2020년에는 6조7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완차이페리, 삼전, 스니엔 등 중국 3개 업체와 일본 아지노모토에 이어 현재 시장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시장규모가 가장 큰 중국 내수시장에만 집중하고 있고 아지노모토는 글로벌 진출을 꾀했지만 현지화 부족으로 해외 매출 성과는 미비한 상황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2016년 글로벌 만두 시장 점유율 5.7%에서 2020년 15.2%로 확대해 글로벌 1위 브랜드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안으로 '제 2의 비비고 왕교자' 출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국의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에 국가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현지인이 선호하는 재료를 사용하고 전자렌지에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등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상구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 상무는 "제2의 비비고 왕교자로 3~4가지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만두 중에 육즙이 살아있고 왕교자보다 훨씬 더 큰 만두가 있는데 이를 비비고 왕교자에 접목시킨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은 "단순히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R&D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식품 시장을 첨단 산업 분야로 키워 국가 미래성장 견인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업보국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식 세계화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2013년 12월 첫 선을 보인 '비비고 왕교자'는 2014년 해태제과 '고향만두'를 밀어내고 국내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으며 2016년 11월 누계 기준 시장점유율 40.3%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출시 3년 만인 지난해엔 연매출 1600억원을 달성했다.


  • ▲ 국내 냉동만두 전체 시장점유율 현황. ⓒ링크아즈텍
    ▲ 국내 냉동만두 전체 시장점유율 현황. ⓒ링크아즈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