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 성과 체계 변화로 임금인상률도 못정해2노조 단체교섭 협약 체결 완료…과반 1노조-사측 신경전 지속
  • ▲ 대신파이낸스센터 ⓒ대신증권
    ▲ 대신파이낸스센터 ⓒ대신증권

    대신증권이 노동조합과 단체교섭 협약을 2년째 마무리 짓지 못하며 임금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대신증권지부와 제63차 단체교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5차 2016년 임금 교섭 협상도 진행한다.


    현재 사측과 교섭을 진행 중인 대신증권지부는 580여명의 노조원이 가입한 제 1노조이다.


    대신증권에는 2014년 초 2개의 노조가 잇따라 설립됐으며 200여명이 가입한 제2노조는 단체교섭 협약 체결을 마친 상태다.


    대신증권은 2개의 노조와 따로 소통하고 있으며, 1노조 대신증권지부와의 단체교섭 협약을 위해 한달에 두 번꼴로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히 차이가 나면서 이날 진행되는 협상은 64회째를 맞게 된다.


    1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은 노조 전임자 인정과 노조 전용 공간 확보 등이다. 


    1노조 관계자는 "노조 전용 공간 등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측이 성과 평가 등을 통해 노조를 탄압할 수 있다"며 "노조 전임자 인정 등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단체교섭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2016년 임금 교섭도 병행 진행하면서 회사측과 노조의 갈등이 깊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제1노조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는 기존의 단체교섭 협상외에 2016년 임금 교섭도 병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임금인상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안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1노조는 대신증권이 영업점 성과체계를 변경함에 따라 지부는 성과급 대신 고정급을 높이는 쪽으로 임금 교섭의 방향을 잡고 있지만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1노조 관계자는 "영업점 성과체계를 바꾸면서 오는 7월부터 사측이 영업직 고객의 7000만원 이하 계좌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고정급을 높이는 쪽으로 회사측에 제안하려고 하지만 영업직원 수익 감소가 어느 정도인지 시뮬레이션 자료가 필요해 이를 사측에 요구한 후 그를 바탕으로 인상률을 협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올해 임금 교섭은 영업점 성과체계까지 맞물리면서 양측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여기에 그동안 사측과 노조는 각종 소송전까지 얽혀있어 원만한 해결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한지붕 2노조 체계가 이어지면서 이와 관련한 부작용과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회사에 복수 노조가 설립되면 대표 교섭단체를 정하지만 이미 사측이 2노조와 단체·임금 교섭을 마쳐 1노조의 협상 통로와 퇴로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한 공인노무사는 "여러개의 노조가 있으면 대표 교섭단체를 정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대표 교섭단체를 정하지 않는 것은 법적으로는 가능하나 회사측에서는 각각의 단체와 협상을 해야 하니까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나 노조 모두 비효율적이고 장기적인 발전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복수 노조가 있는 상황에서 개별 노조와 임금 교섭을 할 경우에는 한 회사의 근로자간에도 노조에 따라 협상 결과가 다르면 갈등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소수 노조의 협상 결과가 다수 노조와 협상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자칫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