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징금‧해외손실 털어내 4분기 '긍정적' 평가누적 영업이익 7500억원… 1조원 달성 '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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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6일 예고된 현대건설 2016년 4분기 실적 발표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업이익 1조원 달성뿐 아니라 분기당 3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서다. 

    25일 유진투자증권은 현대건설 4분기 영업이익을 3020억원, 매출 5조6364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현대건설 영업이익은 △1분기 2071억7600만원 △2분기 2683억9900만원 △3분기 2751억2000만원으로, 이미 3분기까지 누적 75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여기에 4분기 실적마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과징금과 대규모 해외손실이 앞선 분기에 모두 반영돼 대규모 추가 손실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3년간 삼성물산에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2016년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을 통해 자존심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토목·환경과 플랜트·전력 원가율 유지로 관련부문 이익이 기대된다"면서 "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아쉽게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연도별 영업이익을 보면 △2011년 7355억9600만원 △2012년 7604억800만원 △2013년 7928억7000만원 △2014년 9589억300만원 △2015년 9865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해마다 실적개선을 끌어낸 것도 주목할 요소다.

    특히 국내부문이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부문 매출감소에도 주택을 중심으로 국내 매출증가가 견고했다. 지난해 국내부문 매출은 3분기까지 6조1527억원으로, 2015년 전체 실적 7조4296억원과 비교해 83%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분양분 매출반영 등 계절적 성수기 돌입으로 오름세인 영업이익을 유지할 것"이라며 "해외 저가수주 현장이 종료돼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신규수주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현대건설은 2016년 신규수주 목표를 국내 10조9127억원·해외 16조4173억원으로 총 27조3300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3분기까지 신규수주액은 총 11조8777억원으로 애초 목표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 

    여기에 40억달러 규모 에콰도르 정유공장 수주도 지연되면서 2016년 목표 달성은 이미 물 건너 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단, 올해는 외형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서울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공사(지분 1조7923억원)를 수주해 연간 7000억원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 이 밖에 미착공(러시아·우즈베키스탄·베니수엘라) 프로젝트 착공 전환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특히 중동 주요 산유국 재정 안정화 등으로 해외 발주시장 개선 기대감도 긍정적인 요소다.

    주택부분도 분양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체사업 비중 증가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금감원 회계감리 대상회사로 선정돼 관련 자료제출 요구를 받았다. 높은 미청구공사 금액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와 비교해 실적 변동성이 없어 시장에서는 의문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지난 6일 금감원이 감리 효율성을 위해 도입한 심사감리 일환이라고 공시했다.

    박용희 이베스트 연구원은 "시장에서 지속해서 의문을 제시해온 상황"이라며 "이번 금강원 회계 감리로 오해를 불식시키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