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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투자수요 증가에 따라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시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네이버페이와 제휴를 계기로 이벤트를 벌이는데, 해당 기간에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고객에게 네이버페이(Npay) 포인트 2만원을 증정한다.
추첨을 통해 10명에게는 버크셔해서웨이사 주식(BRK.B) 1주도 제공한다.
이에 앞서 대신증권은 오는 3월 말까지 온라인을 통해 해외주식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거래 1년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고객들이 직접 미국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온라인 거래 시스템의 해외 주식 메뉴를 손봤다.
이와 함께 이달 말까지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테슬라, 애플 등 미국 주식을 1주 증정하거나 10만원의 축하금도 제공한다.
이처럼 일부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 거래 이벤트를 속속 진행하는 것은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마케팅 활동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투자 수요를 반영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예탁결제원의 외화증권결제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미국 주식 총결제금액(매도·매수 합계 기준)은 5억달러 수준으로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의 결제금액 규모보다 월등하게 클 뿐 아니라 전년동기대비 31.7% 급증했다.
연간 단위로 보면 이같은 현상은 뚜렷하다. 지난해 미국 주식 총 결제금액은 74억달러 정도로 전년대비 4%, 2015년보다 42.4%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을 거치는 외화증권결제 내역은 기관 투자자들을 제외한 증권사들의 자기매매나 개인투자자 기준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몇년간 개인 또는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 거래가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올해부터 인프라 업종 활성화 등이 기대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어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G2(미국·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최근 미국 증시가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라며 "그동안 미국 증시가 오르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끼쳐왔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다 미국 증시에는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이 상장돼 있어 정보 접근성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고객들의 투자 수요에 발맞춰 해외로 저변을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가 위축되고 수수료 경쟁까지 겹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든만큼 국내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거래 수수료가 비싼 해외 주식 투자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은 긍정적이다.
특히 미국은 시장 규모가 큰데다 증시 기대감까지 높아 해외 주식 시장 중에서도 집중 공략하기에 유리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적고 증시 성장성이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장기적인 비즈니스를 이어나가기 위해 고객이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해외 주식 등에도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올해 인프라 업종 등에 대해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