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매출액 3년 연속 점진적 하향세 '발목''칸타빌' 대원, 매출 5년째 들쑥날쑥 제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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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데일리경제 DB


    2012년 이후 4년 만에 건설 IPO(기업공개)가 성사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중견건설사 한양과 대원이 상장을 추진하면서다. 대형건설사들의 상장이 지지부진한 만큼 이들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건설사 한양이 이르면 올 연말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우리사주조합 배정 등 사전준비절차와 상장예비심사·공모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양은 몇 해 전부터 IPO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0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무산된 바 있다.

    변수는 실적이다. 실적이 좋아야 일정 수준 이상의 공모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이다. 공모가가 높아야 IPO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난다.

    한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대비 76.8% 늘어난 영업이익 688억원과 같은 기간 흑자전환에 성공해 순이익 374억원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이자보상배율과 부채비율이 개선되는 등 재무구조도 견실해지고 있다.

    다만 매출액이 2013년 1조2826억원 이후 2014년 1조1320억원 2015년 1조102억원 순으로 점진적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지난해 성적도 썩 좋지만 않다. 한양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6771억원을 기록, 실적 하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파트 브랜드 '칸타빌'로 잘 알려진 중견건설사 대원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대원 측은 이르면 5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대원은 1972년 대원모방으로 설립돼 모방 제조업과 무역업을 영위해왔다. 1985년 대원종합개발을 흡수합병해 건설업을 추가했으며 1988년 3월 상호를 주식회사 대원으로 변경했다.

    대원의 2015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영업이익 64억원·당기순이익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한양과 마찬가지로 유동비율·부채비율 등이 개선되는 등 재무성과도 이뤄냈다. 다만 △2012년 2824억원 △2013년 2562억원 △2014년 2985억원 △2015년 2504억원 등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들쭉날쑥한 모습을 보인 점이 지적된다.

    특히 대원의 경우 전영우 대원그룹 회장이 2세인 전응식 대원 부사장에 경영을 위임한 이후 처음 추진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원 측은 IPO 이후 조달된 자금으로 베트남 현지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신도시 건설사업을 위해 현지에 대원칸타빌을 이미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A금융투자증권 관계자는 "분양시장 호황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한 중견사들이 상장을 추진해 IPO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전반적인 건설업황이 개선되지 않은 만큼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IPO를 추진했던 비상장 대형건설사들 역시 업황과 회사 안팎의 이슈로 모두 답보 상태에 머무른 상태다.

    2009년부터 상장추진을 논의해 온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포스코가 프리 IPO(pre-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실적 감소와 포스코엔지니어링 흡수합병 등으로 상장 여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롯데건설도 김치현 사장이 임기 내 상장하겠다고 밝힌 데다 주택시장 호조 등으로 실적 개선까지 달성하면서 IPO를 눈 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그룹 내 경영권 분쟁 등이 겹쳐지면서 우선순위에 있는 호텔롯데 상장조차 더뎌지면서 앞날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다.

    이밖에 상장이 거론된 SK건설·현대엔지니어링·한화건설 등도 그룹 내외부 이슈 등으로 상장 추진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상장이 유력했던 비상장 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상장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시장 상황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당장 부동산 경기가 꺾이고, 줄어드는 SOC투자와 해외경기 불안 등이 있는 터라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리한 IPO보다는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고 시장과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을 때쯤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