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병제·사드 찬성 피력… 이재명 성남시장의 '기본소득'엔 견제구
  • ▲ 발언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자료사진)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발언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자료사진)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현재 대선 후보 중 나만한 사람이 없다"며 대선 출마에 대한 뜻을 재차 밝혔다.

    남 지사는 25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부족한 지지율은 경기도에서의 지난 성과를 국민에게 알려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5선 국회의원으로서의 정치 경험을 가진 나는 담론과 실행을 모두 갖춘 후보"라고 자평했다.

    남 지사는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에 관해 "많은 분의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이는 경기도와 도의회에 깊이 뿌리내린 연정과 신뢰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대선 출마의 뜻을 밝혔다. 남 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은 도정 공백에 대처할 행정1부지사, 연정부지사, 양당 대표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남 지사는 "현재도 연정 부지사, 위원장 등이 도의 정책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에 와 있다"면서 "현 체제가 충분하지 않다면 민주당 측의 제안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대선 출마 키워드로 △미래세대로의 세대교체 △연정과 협치의 시대 △재벌 중심 경제의 탈피 △굳건한 안보 △일자리 창출을 통한 대한민국 리빌딩(Re-building)을 제시했다.

    남 지사의 주요 의제인 모병제, 핵무장, 사드 배치, 만 18세 미만 청소년 투표권 부여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모병제에 관해 남 지사는 "62만명 규모의 군을 유지하려는 현 체제는 2022년부터 당장 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게 된다"면서 "당분간 의무병제와 모병제를 혼합한 형태로 체제를 바꿔 3년 이상 복무하는 직업군인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핵무장과 사드 배치에 대해 남 지사는 "사드 배치 효과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북한의 공격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면 도입하는 것이 맞다"면서 "핵무장도 지금 당장 핵무장에 진입한다기보다는 그 전 단계인 준비단계로 돌입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 군 장비 현대화, 전시작전권 환수의 문제도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18세 미만 청소년 투표권 부여에 관해서는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면서 "촛불 민심에서 드러난 것은 18세 청소년도 충분히 성숙하며 정치적 담론을 평가할 때가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측면에서는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기본소득'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이어졌다. 이 시장은 국가 예산 400조원 중 28조원을 기본소득으로 돌려 29세 이하와 65세 이상 국민, 농어민과 장애인 2800만명에게 각 100만원씩 지급한다는 내용의 기본소득제를 제시한 바 있다.

    남 지사는 "기본소득제도는 현 대한민국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차기 정부가 시작되면 조세 시스템, 연금 등 바뀌어야 할 제도를 중심으로 충분한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이 된다면 기본소득 연구위원회를 출범시켜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사람은 남 지사가 처음이다. 남 지사는 이날 도지사직 사퇴 없이 대권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며 연정을 통해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