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자택에서 쉬면서 그룹 현안 챙겨특검 수사 앞둔 총수들은 긴장속에 대책 고민
  • ▲ 왼쪽부터 롯데 신동빈 회장, CJ 이재현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효성 조현준 회장. ⓒ각 사
    ▲ 왼쪽부터 롯데 신동빈 회장, CJ 이재현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효성 조현준 회장. ⓒ각 사


설 연휴 동안 일부 재계 총수들은 특검 수사를 앞둔 긴장감 속에 대부분 자택에서 조용히 설 연휴를 보낸다. 올해는 유례없는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등 그룹 현안을 챙기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일부 그룹 총수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최순실 사태까지 겹쳐지면서 이번 설 연휴에 외부 일정을 최대한 배제한 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영현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특검 대상에 물망이 오른 롯데 신동빈 회장은 설 연휴 기간에 주로 자택에 머물면서 조직개편과 경영 구상에만 전념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선 자택에서 쉬면서 그룹 현안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는 특검 등 여러가지 사안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그룹의 컨트롤 타워를 복구하는 등 조직 추스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로 바꾸고, 정책본부 인력을 40% 줄이는 조직개편을 실시할 계획 중이다. 따라서 이번 설 명절 신동빈 회장은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면서 새해 구상도 병행할 계획이다. 
 
CJ그룹 이재현 회장 역시 병안도 있지만 특검 조사로 자택에서 조용히 보낼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이 회장의 사면을 놓고 손경식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올 명절 기간에도 가회동 자택에 머물면서 그룹 현안들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올해 패러다임 전환기에 맞는 미래 지향적인 조직문화 구축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특별한 계획이 알려진 바는 없다"면서 "올해도 예년처럼 자택에서 가족들과 조용히 보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폐렴 증상으로 건강이 많이 악화됐다"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불참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아 당분간 외부 활동은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승진한 효성 조현준 회장도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설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조 회장은 승진한 후 맞은 첫 명절이라는 점에서 향후 그룹 현안 챙기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진해 올해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자세한 스케줄은 알 수 없지만,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어수선한 정국 때문에 국내 주요 재계 총수 대부분이 이번 설 연휴에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매년 어렵다고 했지만 올해는 유독 장기 불황과 최순실 게이트가 겹치면서 기업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졌다"며 "이에 따라 주요 재계 총수들은 최대한 조용히 설 연휴를 보낼 것 같다. 연휴 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그룹 현안 찾기에 다들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