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애경화학 등 즉각 예치금 현금 입금해야

  •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를 가졌지만 양국은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경제 분야에 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 뉴시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를 가졌지만 양국은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경제 분야에 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 뉴시스


정상외교의 '빈틈'이 메워지지 않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를 가졌지만 양국은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경제 분야에 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심판에 따라 대통령 권한이 정지되면서 어렵사리 양국 정상 간의 대화 물꼬가 터졌으나 기대됐던 경제 현안에 관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특히 트럼프정부 내 인사들의 한미FTA 재협상 언급이 잇따르고 미국의 보호무역조치가 하나 둘씩 현실화되는 와중에 우리 정부는 미국의 '결단'만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이날 통화는 미국과 일본이 오는 10일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자 우리 정부가 급박하게 통화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언제나 100%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며 "한미 관계는 그 어느때 보다 좋을 것"이라 했다. 

대북공조·사드배치 등 양국 간 외교 안보 분야에서는 '같은길'을 걷고 있을 지는 몰라도 적어도 경제 분야에 있어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7일 한국서 수입된 LG화학·애경화학의 가소제(DOTP) 반덤핑 조사를 벌인 뒤 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 상무부는 이들 기업 제품들이 미국서 공정가격보다 싼 가격에 제품을 팔아 반 덤핑을 한 것으로 판단, 각각 3.75%, 3.65%의 예비관세를 물렸다.

  • ▲ 기업들은 관세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즉각 미국 당국에 반드시 예치해야 해 기업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 뉴시스
    ▲ 기업들은 관세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즉각 미국 당국에 반드시 예치해야 해 기업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 뉴시스


  • 기업들은 관세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즉각 미국 당국에 반드시 예치해야 해 기업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가소제는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우리나라 제품이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 국내 주력 수출상품에 반덤핑 관세를 매기는 방식으로 제동을 걸 경우 국내 산업이 입을 피해는 막대해진다. 미국이 무역전쟁의 핵심 상대국으로 중국을 겨누고 있지만 한국 기업도 덩달아 피해를 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국이 수입 규제 장벽을 중국을 포함해 여러국가를 포함시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이 발빠르게 정상회담을 요청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아베 신조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뉴욕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적있다.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하는 등 트럼프발 글로벌 경제의 지각변동이 펼쳐지자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의 자동차 산업 역시 트럼프의 보호무역에 가로막혀 위기론이 제기되자 정상회담을 통해 통상압력에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판매·달러 대비 엔저 현상 등 현안에 대해 '균형'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