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조합과 보상문제 원만히 해결할 것"구조안전진단 결과 따라 입주지연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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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편한세상 화랑대 화재현장.ⓒ중랑소방서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은 서울 중랑구 'e편한세상 화랑대' 건설현장에서 지난달 25일 화재가 발생했다. 3개월 뒤면 입주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피해보상은 물론 입주지연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8일 중랑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월25일 오후 3시경 e편한세상 화랑대 건설현장 109동·20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건물 벽이 그을리고 공사자재 등이 불에 탔다. 소방서 추산 재산피해도 2500만원에 달했다.
문제는 오는 5월 입주를 앞두고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준공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해당 동호수 입주민 피해는 뻔해 보인다. 실제로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실내는 새 아파트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한줌 재로 변했다. 이쯤되면 입주거부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공사는 해당 동호수 입주민에게 화재사실을 통보하고 적절한 보상절차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발화점 동호수는 물론 인접한 가구에도 같은 절차를 진행해야 옳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구조안전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건물 전체가 화재로 인해 안정성이 의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준공허가 시점도 연기될 수 있다. 입주지연이 발생하면 사업자는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에 따라 보상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결국, 시행사 수익성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입주를 앞둔 시기에 건설사가 돌관공사에 주력하는 이유도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금 지급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심각한 화재가 발생하면 철근과 콘크리트가 열에 의해 변형될 수 있다"면서 "건물 전체 안전문제로 번질 수 있는 심각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번 화재에 대해 '안전불감증'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인화성 물질인 우레탄은 화재발생 가능성이 높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근로자 22명은 현재 유독가스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상태다. 소방서 측은 우레탄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단순 우레탄 작업에서 자연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면서 "인접 지역에서 흡연이나 용접작업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림산업 측은 이번 화재와 관련된 입주지연 문제에 대해 "입주날짜가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조합 측과 보상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현재 해당 동호수 마감재 등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입주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