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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3월 중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 금호타이어를 되찾아올 전망이다. 이를 위한 자금 확보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이 최근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자금 약 1조원을 확보했다.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마무리했고, 추가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부담이 적은 전략적투자자(SI) 확보에도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당초부터 정해진 기간 내에 인수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고, 차질없이 이뤄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본인이 100%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그곳에서 자금을 조달하게 될 예정이다. 박 회장이 갖고 있는 우선매수권 자체가 본인에 한정된 것이기에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박 회장의 자금 확보와 동시에 채권단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더블스타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중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2.01%(약 6637만주)를 인수하기 위해 본입찰에서 9000억~1조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박삼구 회장에게 계약 내용(금액)을 통보하고, 박 회장은 통보받은 이후 30일 이내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된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지금까지 인수 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고, 최근 자금조달이 마무리 된 것이다. 박 회장은 더블스타가 써낸 가격보다 1원이라도 높게 써내면 금호타이어를 되찾아올 수 있게 된다.

     

    특히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은 3월 중으로 윤곽(결과)이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3월 중으로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금호타이어 새 주인의 윤곽이 나올 것이란 얘기다.

     

    현재로써는 박삼구 회장의 인수의지가 강하고, 자금까지 마련된 만큼 이변없이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서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채권단은 상반기 중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