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인구증가·제2공항 신설 개발호재 반영인천, 가장 낮은 1.98%↑ '구도심 상권 쇠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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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전국 표준지공시지가는 200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발호재가 가득한 제주와 세종을 중심으로 지가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가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 공시지가를 공개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4.9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64% 오른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국 표준지공시시가는 전국 약 3230만 필지 개별공시지가 산정 기준이 된다. 각종 조세·부담금 부과 기준과 건강보험료 등 복지수요자대상 선정기준 등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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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교통부


    ◇제주, 제2공항 신설 효과… 18.66% ↑

    권역별 변동률을 살펴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4.40% △광역시(인천 제외) 7.12% △시·군(수도권·광역시 제외) 6.02%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부동산평가과 관계자는 "정부·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 등으로 토지수요가 증가했다"면서 "일부 지역에선 활발한 개발사업 등이 지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 보면 △제주(18.66%) △부산(9.17%) △세종(7.14%) △경북(6.90%) △대구(6.88%) 등 10개 시·도 지가상승률이 전국 평균인 4.94%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제주 서귀포시는 18.81% 올라 전국 시·군·구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혁신도시·제주헬스케어타운사업·제2공항 신설 등 개발호재가 서귀포시 공시지가를 끌어올렸다.

    제주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은 제주시 신광로에 있는 상업용지였다. 해당 부지는 3.3㎡당 1881만원으로 조사됐다. 제주시는 인구유입으로 주택수요가 증가해 건설경기가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인천(1.98%) △경기(3.38%) △대전(3.38%) △충남(3.61%) △강원(4.38%) 등 7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폭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은 구도심 상권 쇠퇴와 개발사업 무산(중구)·아파트 분양 시장 침체(동구) 등으로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는 전국 시·군·구 변동률 하위 5곳 중 4곳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고양 일산동구는 0.47% 올라 전국 최저수준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곳은 지역경제 침체와 개발사업 부재가 이어지면서 공시지가가 정체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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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상권, 18.75% 상승 

    서울 시내 주요 상권 중 홍대 주변이 18.75% 올라 전국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태원 10.55% △가로수길 5.76% △강남역 5.35% 순으로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최근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으로 꼽히는 세종은 7.15% 가격변동을 나타냈다. 나주·진주 등 혁신도시도 7.59% 올라 전국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

    가격 구간별 필지 수 변동 현황을 보면 1만원 미만 구간은 감소했지만, 나머지 구간은 모두 증가했다.

    실제로 표준지 50만 필지 중 1㎡당 △1만원 미만 11만7325필지(23.5%) △1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18만7150필지(37.4%) △1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12만3555필지(24.7%) △1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 6만9603필지(13.9%) △1000만원 이상 2367필지(0.47%)로 조사됐다.

    국토부 부동산평가과 관계자는 "세종은 중앙행정기관 이전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서울-세종간 고속국도 건설사업 영향으로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