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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 업계가 1인 가구용 소형 가전,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접목 제품 등 새로운 소비자 생활 패턴과 기술을 반영한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2016 주민등록 인구수'에 따르면 최근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초혼연령 상승에 따라 1인 가구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수는 총 739만 가구로 전체 2121만 가구 중 34.8%를 차지한다.
이 같은 새로운 소비자 생활 패턴에 따라 가전 업계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대유위니아는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유위니아의 43, 87, 93L급 소형 냉장고 '프라우드 S'는 기존 대유위니아의 900L급 프라우드 양문형 냉장고를 대폭 소형화한 1인 가구용 냉장고로 2015년 출시 이후 매년 20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대유위니아의 100L급 원 도어(1-Door)형 김치냉장고 '딤채 쁘띠'는 출시 이후 대유위니아 전체 김치냉장고 매출의 12%를 차지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
2010년 출시된 동부대우전자의 15L급 미니 전자레인지는 출시 이후 매년 판매 신장률을 갱신하고 있다. 기존 20L 제품 대비 외관은 35% 이상 줄였지만 내부 조리 면적은 20L 제품과 같아 1인 가구 공간 활용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살림을 똑똑하게, 가전 업계에 불어온 '사물인터넷(IoT)' 바람
4차 산업혁명에 힘입어 정보기술(IT)과 가전제품이 결합한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가전제품을 개발하려는 가전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정수기 업계의 '큰 형' 격인 코웨이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IoT 기능을 더한 정수기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정수기 필터 수명 등 전반적인 기능을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형 미니 드럼세탁기도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동부대우의 '미니 드럼세탁기'는 세탁용량 3kg, 제품 두께 30.2cm의 초소형 벽걸이 제품이다. 세탁기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으로 세탁기 작동·중지, 세탁 모드 선택, 헹굼 횟수 추가 등을 조작할 수 있다.
◇ 꺼지지 않은 '웰빙' 열풍… '친환경 가전'은 꾸준히 상승 중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된 웰빙 열풍은 친환경 가전제품 시장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인구 고령화, 삶의 질을 추구하는 소비자 심리에 따라 친환경 가전제품은 현재까지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쿠쿠전자는 유해가스 대신 몸에 좋은 원적외선이 발생하는 친환경 '하이라이트 에코 레인지'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쿠쿠전자의 주력 상품 밥솥에서는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한 '풀 스테인리스' 밥솥을 출시해 안전성을 강조했다.
코웨이는 친환경 포장으로 '환경 가전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코웨이는 친환경 포장 인증마크 GP 마크를 획득했다. GP 마크는 제품 포장재 소재, 제조방법, 디자인 등에 대해 친환경성, 품질 우수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로 알려져 있다. -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생활가전 트렌드의 경우 기술 변화에 큰 영향을 받으며 사물인터넷 기술을 탑재한 가전제품의 출시가 두드러지는 것이 이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후에는 인공지능 등 더욱 선진화된 기술이 탑재된 가전제품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초소형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1인 가구를 위한 제품도 활발히 출시되고 있다. 추후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춘 소형 제품 출시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친환경 트렌드의 경우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큰 흐름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소비자의 윤리적 소비 등이 반영된 마케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