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신조, 부채비율 400%로 완화
  • ▲ 현대상선.ⓒ연합뉴스
    ▲ 현대상선.ⓒ연합뉴스

    정부의 해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6조5000억원 규모 금융지원이 이달부터 본격화돼 오는 5월쯤 가시적인 성과를 낼 전망이다.

    우선 선박은행 격인 한국선박해양을 통해 이달 초 현대상선에 7000억원의 자본확충이 완료된다. 5월에는 선박 10척에 대한 인수·재임대는 물론 부산 신항만 한진터미널(HJNC) 인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선박펀드를 통한 중고선 인수계약 등이 줄줄이 마무리된다.

    정부는 3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0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해운업 금융지원 프로그램 추진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우선 지난 1월 설립한 한국선박해양을 한국형 선주 기업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전문성을 갖춰 선사에 안정적으로 선박을 제공하는 토니지뱅크(선박은행)로 키운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단기적으로는 원양선사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긴다. 이달 초 현대상선에 7043억원(유상증자 1043억, 영구CB 6000억원)의 자본확충을 완료할 계획이다.

    86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4척, 4600TEU 6척 등 선박 10척에 대한 선박인수·재임대(S&LB)는 5월 중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선박신조 프로그램은 연내 10척 이상 발주를 목표로 본격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부산 해양금융종합센터에 설치한 실무지원반에서 발주 계획이 있는 선서와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5척과 A선사의 초대형가스선(VLGC) 2척 등 총 10척에 대해 상반기 안에 조선소 선정 등을 거쳐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현대상선의 소형 컨테이너선 5척 등을 추가로 발주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 밖에도 22개 선사에서 내년까지 총 63척의 선박을 신조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선박신조 프로그램 활용 가능성을 지속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선박신조 프로그램 수혜를 위한 조건인 '부채비율 400% 이하'를 완화한 상태다. 전용선이 장기운송 계약을 맺는 등 현금 흐름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경우 부채비율이 초과해도 지원할 수 있게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해외 거점 터미널과 항만 운영장비 등을 사들이기 위한 수출입은행의 글로벌 해양펀드 운용도 본격화한다.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부산 신항만 한진터미널(HJNC) 지분 인수는 오는 5월 중 마무리할 방침이다. 수은 주도로 정책금융기관과 일반 기관투자자 등이 2000억원쯤을 조성할 예정으로, 지난달 21일 터미널 현지 실사도 마쳤다.

    중소 해운사의 중고선을 사들여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캠코의 선박펀드도 계획대로 2019년까지 1조9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올해부터 캠코와 민간투자자의 선박펀드 지원 규모를 매년 2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린다.

    올해 상반기 1500억원, 하반기 3500억원의 선박펀드 조성을 목표로 선박인수계약을 추진해 5월까지 본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원대상도 기존 벌크선에서 컨테이너와 유조선으로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