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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제 무선 청소기 '다이슨' 열풍에 국내 생활가전 업계가 저렴한 가격과 디자인을 앞세운 무선 스틱형 청소기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의 무선청소기 시장 합류에 뒤이어 최근에는 중견·중소업체의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전 매장의 청소기 매출 중 무선스틱형 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달하며 매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유선 청소기 매출이 침체된 반면 무선 청소기는 청소기 시장의 '블루오션'인 셈이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산 무선 스틱형 청소기 다이슨 'V6 플러피 헤파'는 국내 가전 매장에서 80만원 대에 구입할 수 있다. 뛰어난 성능과 편리한 작동이 장점이지만 비싼 가격에 일부 소비자는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성능을 앞세운 고가 외산 무선 청소기가 인기를 끌자 국내 가전업계는 같은 성능의 저가형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대유위니아는 지난 9월 스틱 무선 청소기 '위니아 이지 클린'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소형 핸디 청소기와 스틱 청소기 두 가지로 활용이 가능한 투인원(2 in 1)방식의 제품이다.
회전 브러시를 이용한 카펫 청소 모드와 스틱 앞부분의 LED 라이트로 침대 밑 등 어두운 곳의 청소를 손쉽게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14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1인 가구와 신혼부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SK매직의 무선청소기 'VCL-D100'은 기존 무선청소기 대비 충전 시간을 대폭 줄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의 경우 12시간 정도 소요됐던 무선청소기 충전 시간을 대폭 줄여 5시간 30분만에 충전이 가능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신일산업도 투인원 무선청소기 모델인 'SVC-SHS2100'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모터기술로 유명한 신일산업의 초강력 모터가 탑재돼 있는 해당 제품은 강력한 흡입력이 장점이다. 12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오프라인 가전매장,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 무선 청소기 브랜드인 다이슨의 인지도를 넘어서는 것이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의 가장 큰 과제"라며 "저렴한 가격, 철저한 사후관리 서비스(AS)를 통해 외국 제품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가성비'라는 용어의 유행, 1인 가구 증가 등이 생활가전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국내 생활가전업계는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활용 등 소비자 요구에 맞춘 제품 개발을 통해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