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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뉴데일리 정상윤



    국내 밥솥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쿠쿠전자와 쿠첸의 경쟁에 대유위니아가 후발주자로 뛰어들며 '밥솥 삼국지' 시대가 열렸다.

    현재 국내 전기밥솥 시장은 쿠쿠전자가 약 70%를, 쿠첸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대유위니아도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독보적인 인지도의 쿠쿠전자를 2인자 쿠첸이 뒤쫓는 구조에서 대유위니아가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를 앞세워 시장에 뛰어들자 삼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해 1월 밥솥 시장에 뛰어든 대유위니아는 국내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밥솥 시장 1인자는 브랜드파워를 업고 있는 쿠쿠전자가 거머쥐었다. 2016년 3분기 기준 쿠쿠전자는 총매출액 1760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기록했다. 정수기 등 렌탈 사업에 집중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주력상품인 IH압력밥솥의 매출은 국내 전기밥솥 시장 위축에 따라 소폭 감소해 쿠첸, 대유와의 경쟁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쿠첸의 경우 지난해 총 2726억원의 매출과 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1058억원)과 영업이익(22억원)보다 각각 157.7%, 353.1% 늘어 쿠쿠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다만 최근 발생한 밥솥 화재 사고에 따른 소비자 신뢰 하락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첫 출시 당시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했던 대유위니아는 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유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67억원, 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은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1% 감소했다. 신제품 개발비용과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내수시장 경쟁에 더불어 한류 바람을 바탕으로 한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 2003년 중국시장 진출 이후 현재 800개가 넘는 매장에 입점해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중국 청도에 청도 복고 전자 유한공사를 설립, 제품개발과 매뉴얼 강화로 중국 시장에 특화된 현지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브루나이,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에 법인 설립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쿠첸은 중국 최대 가전기업 '메이디'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자회사를 통해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고 판매해 해외 영업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합자회사에서 생산된 제품은 국내 브랜드 '쿠첸'을 내걸고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쿠첸은 중국 내 2500개 매장에 이르는 메이디사의 유통망과 판매 인프라를 활용해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대유위니아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하이얼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까사떼'와 손잡으며 시장공략에 나섰지만 유통망 확보와 본격적인 시장진입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특화된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바탕으로 국내 밥솥 시장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사드 여파 등 중국 진출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각 업체에서 그에 따른 맞춤 전략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