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법인 상호 ‘우리CBV’ 유지지분인수 검토 중이지만 가격협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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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CBV증권 홈페이지 내 지점 소개 사진.ⓒ우리CBV증권 홈페이지.
NH투자증권이 베트남 현지법인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일부 해외법인과 사무소를 폐쇄하는 등 해외사업과 관련해 재정비에 나섰지만 베트남 현지법인만 대주주와의 갈등 때문에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호명은 아직도 ‘우리’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NH투자증권의 해외법인으로써 역할이 애매모호한 상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베트남 현지법인의 완전자회사를 추진 중이다.
예정대로 추진됐다면 지난 8일 이사회 안건에 올라와 처리해야 할 사안이었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 대주주와의 가격 마찰로 인해 이사회 안건에서 빠지게 됐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 시절인 지난 2009년 비엔 베트 증권 지분 49%를 인수해 합작사 형태인 ‘우리CBV증권’을 출범했다. 당시 지분 인수 금액으로 85억원을 지출했다.
최대주주는 개인투자자연합이 51%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CBV증권은 지난해 3분기에만 1억3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손실은 5억7000만원이며 자본손실까지 발생돼 자산까지 깎인 상황이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은 지난해뿐만이 아니다. 2013년에는 현지법인의 회계 처리가 부실해지면서 ‘감사의견 거절’로 회계법인까지 바꾸는 일도 발생했다.
관리가 제대로 안되자 NH투자증권은 2015년부터 지분 처리를 위해 대주주와 접촉 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반가운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CBV증권이 현지법인으로 돼 있지만 경영권이 없다 보니 현지 영업, 시설 투자 등에 제약이 존재한다”며 “최근 베트남 금융당국이 외국인 투자를 받기 위해 규제를 완화했지만 현지 주주들이 이를 돈 벌이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금까지 해외 적자 점포를 정리해 왔다. NH투자증권 싱가포르 법인은 국내 폐쇄신고가 완료, 현지에서 청산작업에 돌입했으며 런던법인은 사무소로 전환했다.
베트남 법인 역시 수순대로라면 정리대상에 올라야 하지만 국내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베트남 법인은 완전자회사 수순으로 밟게 됐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하노이지점을 신설하며 NH투자증권과 시너지를 계획 중이다.
특히 농협은행 베트남 지점 개설에 따라 하반기 스마트플랫폼인 올원뱅크의 베트남 버전을 준비 중이다.
자칫 베트남 현지법인이 최소한 상호변경도 이뤄지지 않을 경우 농협은행은 우리CBV증권과 시너지 영업을 전개해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