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운동 병행 강조…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외 종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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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 기자간담회에서 KUSF 관계자 등이 학생 선수 학습권 보장 위한 C학점제 도입 이유 등을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올해부터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등 대학 스포츠 리그에 참가하는 학생 선수는 C학점 이상 성적을 받아야만 경기 출전 기회가 부여된다.
이는 학생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하는 것이 아닌 학업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면 도입된 것이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는 20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학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앞서 2012년부터 KUSF는 대학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현장 지도자 등과 출전 관련 학점 사항을 논의했고, 경기 참가 성적 기준을 직전 2학기 평균 C학점 이상으로 2015년 확정했다.
학교 현장의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20!5~2016년 2년간 C학점룰 도입을 유예한 KUSF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진재수 KUSF 사무처장은 "최근 바람직한 현상으로 연세대가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학농구가 개막했는데 고려대와 경기에서 연대 주전 선수 중 몇몇은 C학점룰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다. 흔쾌히 받아들인 것을 봐서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것은 (C학점룰이) 기회가 되고 현실적으로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외연을 넓혀 가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C학점룰 적용되는 대학스포츠리그는 △남녀대학농구리그 △전국대학배구리그 △대학축구U리그 △전국대학핸드볼리그 등이다.
KUSF 회원 대학 59개교, 비회원교 4개교 등 63개교가 KUSF에 제출한 학생 선수 성적 자료를 보면 전체 1480명 중 102명(6.9%)이 C학점 미만의 성적으로 경기 출전이 제한됐다.
축구의 경우 전체 1094명(비회원 34개교 제외) 중 출전 불가 선수가 89명(8.0%)으로 전체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이어 농구(남) 122명 중 7명(6.0%), 배구 134명 중 4명(3.0%), 핸드볼 74명 중 2명(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대학 스포츠 현장에서는 C학점룰 적용에 다소 혼란을 겪고 있다. U리그의 경우 비회원대학들에도 해당 기준을 적용하느냐 여부에 혼선을 있었고, 가혹한 학점 기준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강신욱 KUSF 집행위원(단국대 교수)은 "대학 스포츠 지도자들이 문의가 온다. 운동부 학생 10명 중 1~2명만 프로에 진출한다. 이외 학생 선수는 사회로 나간다. 성적 기준은 A학점도, B학점도 아니다. 그동안 공청회도 많았다. 막상 시행하려고 하니깐 비회원대학이 거부하는 분위기를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회원교 총장에게 상황을 주지시키고 이에 대한 답을 얻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토너먼트 방식에서 종목별 리그제 전환 등에 집중했던 KUSF는 학생 선수의 학업·운동 병행을 위한 환경을 조성, 새로 참여하는 종목의 경우 C학점룰을 1년 유예 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종우 KUSF 집행위원(고려사이버대 교수)은 "대학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C학점룰이 전체 종목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