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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경영목표로 밝힌 '딥 체인지(Deep Change)'가 본격화된다.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특히 이해관계자들의 행복 추구를 강조, 향후 SK그룹 방향성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주요 계열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일부를 변경하면서 행복 추구를 앞세웠다.
그룹의 지주사인 SK(주)를 비롯해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SK네트웍스 등의 정관에 있는 추구가치 문구를 정비했다.
주요 골자는 '회사는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적 가치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 '회사는 이해관계자 간 행복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도록 현재와 미래의 행복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등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행복 추구를 중요한 가치로 재정립한 것이다. 최태원 회장의 딥 체인지를 구현하기 위한 조치다.
최태원 회장은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2년7개월을 복역한 뒤 2015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정기주총을 통해 2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책임경영을 실시해왔다. 1년간 그룹 정황을 살피면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딥 체인지를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와 관련해 대가성 여부를 놓고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면 및 면세점 청탁 혐의를 받고 있지만, 대가성 없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했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복귀 이후에 다시 한번 위기를 맞고 있지만,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분명하게 제시하면서 오너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미 지난 연말 정기인사에서 비교적 젊은 50대 인물들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재정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