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OTA와 전략적 제휴, 상품 개발 등 적극 협력 계획'올리브 나무', 보타닉 가든 '스카이야드' 통해 사람과 자연,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 구현250개 객실 새로운 인테리어로 탄생, 반려동물 동반 숙식도 가능
  • ▲ 도중섭 SK네트웍스 워커힐 총괄 사장. ⓒ정상윤 기자
    ▲ 도중섭 SK네트웍스 워커힐 총괄 사장. ⓒ정상윤 기자

    "비스타 워커힐이 독립 브랜드로 다시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 OTA 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같이 상품도 만드는 등 협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도중섭 SK네트웍스 워커힐 총괄 사장이 13일 오전 열린 비스타 워커힐 서울 리뉴얼 오픈 기념식에서 앞으로 독립 브랜드의 장점을 살려 OTA(온라인 트래블 에이전시)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도 사장은 "최근 글로벌 호텔 체인들이 OTA의 빠른 성장에 겁을 먹고 있다"며 "그간 워커힐이 글로벌 체인으로 있을 때는 가격 정책이나 사업에 있어 글로벌 룰을 따라야했기 때문에 OTA와 협력 관계를 갖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OTA 비중을 대폭 높이거나 가격 정책을 다양하게 적용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독립 브랜드로 운영하게 된 만큼 기회가 넓어졌다"며 "OTA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OTA는 호텔스닷컴, 부킹닷컴, 호텔스컴바인과 같은 온라인 트래블 에이전시를 일컫는 말로 일정 수수료를 받고 호텔 상품 판매를 연계해주는 사업자이다.

    글로벌 호텔 체인은 본사의 가격 정책을 전세계적으로 고수하기 때문에 OTA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객실수를 정해놓고 가격 조정 또한 한정 돼 있었다. 워커힐은 독립 브랜드가 된 만큼 이러한 제약에서 벗어나 OTA를 적극 활용한 사업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지난 4개월 간 120억원을 들여 리뉴얼을 마친 '비스타 워커힐 서울'이 이날 공식 오픈했다. 글로벌 체인인 'W'와 '쉐라톤'을 떼고 워커힐이 독립 브랜드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호텔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로비는 물론 객실과 레스토랑, 서비스, 멤버십 프로그램까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비스타 워커힐 서울'만의 콘셉트로 새단장을 마쳤다.

    호텔 로비에 있는 '올리브 나무'와 4층 야외에 위치한 시그니처 보타닉 가든 '스카이야드(SKYARD)'는 세계적인 플랜트 헌터(Plant Hunter) 니시하타 세이준의 국내 첫 큐레이션 프로젝트 작품으로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자연친화적인 면을 나타낸다.

    '스카이야드'는 고생대 고사리과 나무 '딕소니아'와 다양한 식물로 둘러싸인 정원, 한강 전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풋 바스(Foot Bath) 시설, 테라스 바를 포함해 지압길, 요가 데크 등 건강을 생각한 산책길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호텔에는 일본 대표 라이프스타일 서점 '츠타야(TSUTAYA)'와 컴필레이션한 음악과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유키 구라모토'가 워커힐만을 위해 특별하게 편곡한 시그널 음악이 잔잔하게 흐른다.

  • ▲ 비스타 워커힐 서울 스탠다드 룸 전경. ⓒ김수경 기자
    ▲ 비스타 워커힐 서울 스탠다드 룸 전경. ⓒ김수경 기자


    객실은 총 250개로 은은한 그레이와 블루 톤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아이패드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인 룸 오더(In-room order)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호텔 최초 음성인식 디바이스 '누구(NUGU)'를 도입해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과 음성인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추가 요금을 내면 반려동물과 함께 숙박할 수 있다.

    로비에 위치한 가상현실 체험공간인 'VR Zone'과 매일 다르게 구현되는 디지털 월 'A.I Mirror(인공지능 거울)'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신 테크놀로지 경험을 선사한다. 

    레스토랑과 바도 바뀌었다. 감각적인 맛과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델 비노(DEL VINO)'에서는 조식 및 점심 뷔페를 운영하며 창가 쪽에는 PDR(Private Dining Room)을 마련했다.

    정통 일식당 '모에기(MOEGI)'에서는 스시 카운터를 창가 쪽으로 배치해 서울 시내 최고의 경관과 함께 정통 일식 메뉴를 선보이며 데판야끼 존을 조성해 다양한 철판 요리를 제공한다. 

    탁 트인 한강의 전경이 펼쳐지는 프리미엄 소셜 라운지 바 '리바(Re:BAR)'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18m의 바와 함께 게더링 테이블을 보강해 고객들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전문 테라피스트들의 섬세한 케어를 경험할 수 있는 스위스 명품 코스메틱 브랜드 발몽의 '브이스파(V SPA)'와 하이폭시(Hypoxi), 슬링(Sling) 등의 차별화된 장비 및 수(水) 치료 시설, 1:1 맞춤형 웰니스 컨설팅을 갖춘 '웰니스 클럽(WELLNESS CLUB)' 등을 운영한다.

    내년 중순부터는 3만9700m²(약 1만2000평)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0년 완공하고 연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중섭 워커힐 총괄은 "호텔은 단순히 숙박과 식음 기능만을 가진 공간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로 변화하고 있다"며 "삶과 자연, 미래가 공존하는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고객들이 새로운 영감과 자연의 소중함, 건강한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도중섭 총괄은 항간에 불거진 SK네트웍스의 경영 참여로 인한 호텔 내부 인력과의 불화설에 대해 "SK네트웍스는 워커힐의 모회사로서 재무적으로 든든한 백그라운드 역할을 해줄 뿐 호텔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며 "잘못된 소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 ▲ 비스타 워커힐 서울 그랜드 오픈. (가운데) 도중섭 SK네트웍스 워커힐 총괄 사장,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김수경 기자
    ▲ 비스타 워커힐 서울 그랜드 오픈. (가운데) 도중섭 SK네트웍스 워커힐 총괄 사장,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