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및 산은, 자율적 채무조정 방안 찬성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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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공단이 대우조선해양의 채무 재조정안을 전격 수용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전날 밤 투자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자율적 채무조정 방안에 대한 찬성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운용본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국민연금 가입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고, 채무조정 수용이 기금의 수익 제고에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최종 결정한 것으로 밝혔다.

    기금운용본부는 앞으로도 기금운용원칙에 따라 국민연금 가입자의 이익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대우조선의 재무적 상태를 비롯한 경영정상화 가능성 등에 대해 검토했다. 또 재무적 투자자로서 취할 수 있는 경제적 실익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온 상황이다.

    산은과 수은은 전날 오전 대우조선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투자자들에게 '회사채 및 CP 상환을 위한 이행 확약서"를 전달한 상태다.

    채무 재조정안을 국민연금이 받아들임에 따라 17~18일 개최되는 대우조선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 1조3500억원의 30%에 달하는 3887억원 가량을 갖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400억원 가운데 국민연금의 보유 물량은 2000억원(45.45%)이다.

    대우조선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의 50%가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채무 재조정이 이뤄질 경우 산은·수은은 대우조선에 신규 자금 2조9000억원을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