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매출 눈 앞, 중국 합작사도 흑자 전환
  • ▲ 쿠첸 IH밥솥 '미작' ⓒ 뉴데일리
    ▲ 쿠첸 IH밥솥 '미작' ⓒ 뉴데일리



    쿠쿠전자에 밀려 국내 밥솥 시장에서 만년 2위에 머물던 쿠첸이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밥솥 시장 규모는 6000억원 대로 집계됐다. 이중 쿠쿠전자가 4700억원의 매출로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했고 쿠첸은 총 매출 1900억원으로 나머지를 차지했다.

    업계 1위로 꼽히는 쿠쿠전자는 70%에 달하는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밥솥 시장 포화와 후발업체의 강세로 매출이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업계 2위로 쿠쿠전자의 뒤를 쫓는 쿠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상승해 약진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주력제품인 IH(유도가열방식) 밥솥과 일반 전기밥솥 매출이 소폭 하락해 지난해 매출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쿠쿠전자의 지난해 밥솥 총 매출은 4761억원으로 2015년 매출인 4797억원보다 36억원 가량 줄었다. 밥솥시장 둔화로 인한 매출 감소에 쿠쿠전자는 최근 정수기, 비데 등 렌탈사업에 눈을 돌려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밥솥 시장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가진 쿠첸은 2015년 8월 모기업 '리홈쿠첸'과의 분리 이후 매출이 상승세다.

    쿠첸의 지난해 4분기 총 매출은 7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5년 8월 리홈쿠첸과의 분리 이후 실적 집계) 약 10%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45억원을 기록해 약 440%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쿠첸의 전기밥솥부문의 매출은 1900억원으로 총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쿠첸 측은 지난해 9월 출시한 프리미엄 IH압력밥솥 '미작(味作)'의 판매호조와 수출 증가가 매출액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IH압력밥솥의 총매출액은 3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 증가해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와의 합작사 설립으로 중국 내 매출도 상승세다.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매출 우려에도 쿠첸의 중국법인인 '광동 메이디 쿠첸 유한공사'는 지난해 총 72억 7056만원의 매출과 순이익 7757만원을 기록해 설립 3개월 만에 흑자를 냈다.

    쿠첸은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 주력하는 동시에 중급 제품군인 열판압력밥솥의 품목을 다양화해 국내시장은 물론,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쿠쿠전자의 아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쿠첸 관계자는 "지난해 정치, 경제적으로 악화된 시장 속에서도 매출이 상승한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지속적인 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쿠첸만의 경쟁력 확보와 소비자 요구 충족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