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재산 담당 '장남수' 등 핵심 관계자 출석"재산 형성 자금 확인 과정서 '정황-추측성' 주장만 나올수도"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공판이 본격적인 증인신문 절차에 돌입한다. 

    1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11차 공판이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이날 공판에서는 지난 10차 공판에 이어 두 번째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황금연휴가 끝난 만큼 주 3회의 숨가쁜 일정이 시작된다.

    앞서 진행된 10번의 공판도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면 하루 걸러 한 번 꼴로 열리는 강행군으로 진행됐다. 특검과 변호인단은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다만 특검이 방대한 양의 증거를 제시했지만 공소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정황 및 감정싸움만 되풀이 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11차 공판에는 장남수 전 비덱스포츠 대리와 비덱 타우누스호텔 직원 김찬형 씨가 출석한다. 특검은 이들을 통해 뇌물공여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장 씨는 최순실의 측근으로 잘 알려진 장순호 전 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의 아들로 비덱스포츠의 법인 계좌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노승일 전 코어스포츠재단 부장은 최순실의 조력자로 장 씨를 지목한 바 있으며, 지난 2일 열린 10차 공판에서도 자신의 업무를 장 씨가 인계받았다고 증언한 만큼 삼성의 승마지원 관련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검은 장 씨가 최순실의 자금 및 서류 등을 관리해 온 점을 미뤄 최 씨의 재산 형성 과정과 관련자금 유통 경로를 집중 확인할 전망이다. 여기에 노 전 부장의 증언을 근거로 비덱스포츠의 실체 여부와 용역 수행 능력 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 전 부장의 증인신문 때와 같이 장 씨 역시 개인의 생각과 추측에 따른 주장만 나오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차 공판과 마찬가지로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과 직간접적으로 얽혀있는 인물이 출석하는 만큼 기대감은 높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없는 추측성 발언만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오는 11일 열리는 12차 공판에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최순실의 측근이자 정유라의 독일 현지 조력자로 알려진 박 전 전무는 그동안 진행된 서증조사와 증인신문에서 수 차례 거론된 인물이다.

    특히 삼성 측에 승마지원을 제안한 핵심 인물로 알려지면서 특검이 주장하고 있는 삼성의 부정한 청탁 및 대가관계 여부에 깊이 관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박 전 전무를 둘러싼 특검과 변호인단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검은 박 전 전무를 상대로 삼성 측이 최순실의 영향력를 인지한 시점과 정유라의 단독 승마지원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또 삼성과 코어스포츠간 컨설팅 용역 계약체결 과정 등을 통해 공소사실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변호인단은 특검이 제기하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반대신문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의 지원이 박 전 전무와 관계가 깊은 최순실의 영향력 행사로 이뤄진 타의적 지원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진술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13차 공판 역시 승마지원 혐의가 다뤄진다. 13차 공판에는 박재홍 전 승마 국가대표 감독과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박 전 감독은 2015년 독일 전지훈련에 파견됐다가 해당 지원이 정유라만을 위한 단독 지원이었다는 점에 반발해 귀국한 인물이다. 특검과 변호인단은 박 전 감독을 상대로 삼성의 단독 승마지원 혐의와 독일에서의 훈련 과정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김종찬 전 전무는 박원오 전 전무의 측근으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의 중간다리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전무는 삼성이 최순실의 영향력과 딸 정유라를 인지한 시점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관련 신문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