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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모처럼 찾아온 코스피 ‘훈풍’을 타고 몰려든 젊은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젊은 고객들이 익숙한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 마케팅에 적극 뛰어든 것.
기존에는 공신력과 권위를 내세워 주 고객층인 40~50대 이상의 자산가들을 주로 공략하던 관행에 비하면 달라진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합병 후 새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취지로 서울 건대 인근에서 ‘KB 서프라이즈 콘서트’를 열고 밴드 ‘국카스텐’을 출연시켰다.
이와 함께 이벤트를 통해 공연 영상을 홀로그램(3차원 영상)으로 표현한 ‘콘서트 키트(Kit)’를 제공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국카스텐의 멤버 하현우의 공연 영상이 홀로그램으로 재생되는 제품이었다.
해당 키트는 국카스텐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합병 후의 KB증권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NH투자증권도 자사 모바일증권 서비스 ‘나무(NAMUH)’의 새로운 광고 ‘알바’편에서 주머니 가벼운 젊은층을 겨냥했다. 해당 광고에서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해 유통기한 지난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 재고가 안 맞아서 월급이 깎이는 설정 등을 통해 젊은 고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광고 말미에는 ‘이런 날 더러 투자를 하라고요?’라는 멘트로 ‘투자’에 대해 젊은 고객들이 갖는 일반적 인식을 대변한 뒤 나무는 일반적인 투자와 다르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해당 광고는 특히 NH라는 ‘낡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동시에 투자에 거리감을 갖는 젊은 투자자의 심리적 장벽을 좁혔다는 평을 받는다.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도 전개 중이다.
삼성증권은 자사 블로그 ‘삼성 팝 브리프’를 통해 경제상식, 국내외 투자정보 등을 이미지 중심의 카드뉴스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카드뉴스의 장점은 PC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텍스트보다 가독성이 높다는 것. 이를 통해 어려운 해외투자 원리도 이미지를 통해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에 따르면 삼성증권 블로그의 일평균 조회수는 최근 5000명을 돌파했다.
대신증권 공식 블로그 ‘밸런스 뷰(Balance View)’도 활발한 블로그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곳에서도 그래픽과 이미지를 통해 투자전략, 시장분석부터 직장인 용돈 문제처럼 일반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경제까지 다양한 폭의 경제정보를 제공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시장 활기에 20대 대학생, 젊은 직장인들이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지면서 증권사들도 이들을 유인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며 “특히 젊은 고객들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충성 고객으로 자리잡을 수 있어 회사 측에서도 주목하는 고객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