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석유공사와 대한석탄공사 본사 모습ⓒ연합-홈페이지
    ▲ 석유공사와 대한석탄공사 본사 모습ⓒ연합-홈페이지



    인천공항공사 비정규 인력의 정규직 전환을 계기로 공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간 1조원대의 이익이 나는 인천공항공사와 달리 만성적자상태인 석유·석탄·가스공사 같은 에너지 공기업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정부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들 3곳 공기업의 정규직원은 6267명, 비정규직은 2783명으로 전체 인력의 44%에 이른다.

    공사별 비정규 인력은 가스공사가 116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석탄공사 1129명, 석유공사 540명 순이다.

    1인당 평균급여가 석유공사 7263만원, 가스공사 8567만원, 석탄공사 6314만원인 점으 감안하면 정규인력 평균의 50%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급한다는 단순 가정만으로도 연간 1050억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이들 공기업의 사정은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처지다.

    지난해 석유공사의 당기 순손실은 1조 1188억원, 부채비율은 529%에 달했다.  가스공사도 6735억원 손실로 부채비율이  300%가 넘었다. 823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석탄공사는 아예 자본잠식 상태로 이자 마저 정부가 내주는 형편이다. 부채규모만 1조 6000억원에 이른다.

    공사 관계자는 "지금도 부채와 적자가 많아 허덕이는 형편인데 무슨 비용으로 비정규인력을 전환할지 난감하다"며 "매우 민감한 내용이라 함부로 말할 수도 없어 답답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3곳 중 그나마 사정이 나은 가스공사 외에는 대안마련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손익을 겨우 맞추고 있는 비슷한 처지의 다른 공공기관들은 적자 공기업인 석탄공사, 석유공사 등을 주시하고 있다.

    농업분야 공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예산지원 여부는 결정하지 않은 채 알아서 기라고 압박만 가하고 있다"며 "결국 기존 직원 구조조정과 급여삭감으로 비용을 마련하라는 얘기 아니겠냐"고 아쉬워 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1분기 기준 공공기관과 부설기관 355곳의 업무 종사자는 43만여명이며 이중 29만명이 정규직, 14만여명이 비정규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