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액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29억2000만달러 기록진출국가 등 사업 다변화 측면에선 괄목할만한 성장 나타내
  • ▲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알제리 스킥다 정유플랜트. ⓒ뉴데일리경제 DB
    ▲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알제리 스킥다 정유플랜트. ⓒ뉴데일리경제 DB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여전히 맥을 못 추는 가운데 사업다변화 측면에선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유일한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2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 137억2000만달러 대비 6% 감소한 12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7억7000만달러에 그쳤던 중동지역에서 88억7000만달러를 수주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그래프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럽에선 2억7000만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55만달러를 크게 앞섰지만 금액이 작다보니 전체 수주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66억4000만달러를 수주했던 아시아에서 고작 33억700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태평양·북미·아프리카·중남미 지역에서도 지난해보다 수주액이 크게 줄었다.

    앞서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4년까지 600억달러 내외로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했지만 2015년 461억4434만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81억9231만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친 바 있다.

    이 같은 수주 부진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들의 발주 축소와 세계 경기 회복 부진, 지정학 위기 요인 증가 등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우선 유가 하락 등 발주처의 사정으로 해외건설 시장에서 큰 규모의 발주 건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국가 간 업체의 경쟁도 치열해 지다보니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건설 수주건수와 △시공건수 △진출국가 △진출업체 △최초진출 등 국내 건설업계 해외사업 다변화 측면에선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선 수주건수는 현재까지 285건으로 전년 동기 256건 대비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시공건수도 늘어났다. 현재까지 1814건으로 지난해 1614건에 비해 12%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진출국가와 진출업체, 최초진출이 늘어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앞서 업계 안팎에선 진출 시장 다변화, 공종 다각화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한 일련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온 바 있다.

    진출국가를 보면 지난해 81개국보다 1% 늘어난 82개국으로 적지만 소폭 늘어났다. 진출업체는 188개 업체로 지난해 156개 업체보다 21% 다소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해외건설사업에 최초 진출한 업체는 32개 업체로 지난해 22개 업체보다 무려 45% 증가세를 보였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 사업만 놓고 보면 한계가 있다보니 전문건설업체가 해외 소규모 공사에 진출하면서 건수와 국가, 업체 등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해외사업 다변화는 건설업체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핵심과제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