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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도
한라그룹의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만도가 업계 최고의 급여를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반면 신입 채용은 없애고 인턴을 활성화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1일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만도의 지난해 1인 평균 급여액은 8900만원으로, 업계 1위인 현대모비스(8600만원)보다 300만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현대모비스의 7분의 1에 불과하지만, 만도 임직원들은 최고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매출액 38조2617억원, 영업이익 2조9047억원, 당기순이익 3조47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만도는 매출액 5조8663억원, 영업이익 3050억원, 당기순이익 21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이나 이익 측면에서 약 7배 차이가 난다. 물론 글로벌 순위에서 현대모비스는 6위, 만도 는 45위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도 현대모비스가 압도적인 부품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임직원들의 급여는 만도가 가장 많은 것.
만도 관계자는 “급여가 많은 이유에 대해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디테일한 기준이 다르고, 석박사 같은 고급인력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만도는 부사장 수도 현대모비스의 2배가 넘는다.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현대모비스의 부사장 수는 3명인 반면 만도는 이석민 수석부사장, 정경호 수석부사장, 송범석 부사장, 김광근 부사장, 이철영 부사장, 탁일환 부사장, 조성현 부사장 등 7명이나 된다. 현대모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피라미드 구조인 셈이다.
또한 만도는 최근 문재인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정책을 빗겨가는 모양새다. 신입 공채를 없애고 인턴을 통해 신규 채용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 부문에 이어 민간기업에도 일자리 창출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비정규직인 인턴으로 신규 채용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매출 규모를 뛰어넘는 고임금을 받으면서도, 신입 채용에는 인색한 만도의 이같은 방침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 있어 아주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만도 관계자는 “신입 공채가 아닌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제도를 활용하고 있다”며 “올해는 인턴으로 어느 정도 채용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턴 중의 90% 이상이 정규직으로 채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28명의 신입 공채를 진행했고, 올해도 예년 수준으로 뽑을 계획이다. 현재 상반기 채용이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