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정권 바뀌면 청문회 대상 될 수 있다" 우려8월13일 특별사면 앞서 10일 미리 알고 최태원 회장 면회
  • ▲ 뇌물죄 공판을 진행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 ⓒ뉴데일리
    ▲ 뇌물죄 공판을 진행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 ⓒ뉴데일리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죄 19차 공판에서 K스포츠재단이 요구한 출연비용이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해 향후 청문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뇌물죄 19차 공판을 진행, 김영태 SK그룹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김 부회장은 K스포츠재단이 요구한 출연비용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특히, 전지훈련 비용으로 책정된 독일 비덱에 50억원 지원에 대해 그는 "펜싱과 핸드볼 협회를 통해 해외 전지훈련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알고 있는데 이렇게 과도하게 책정한 것과 관련 훈련에서 누가 가르치는 지 수상경력과 비덱 회사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이 준 내용이 황당하기까지 했다는 것.


    김 부회장은 또 "출연금액을 20억~30억원으로 협의해보라고 했다가 더 이상 진행하면 안되겠다. 나중에 정권 바뀌면 청문회감이다. 안 전 수석에게 가서 이야기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 K스포츠재단의 89억원 요청 문건이 박 전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고 들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부회장은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에게 들은 것도 있고, 박영춘 SK그룹 부사장으로부터 들은 것도 있고 두어번 들었다"면서 "전경련에서는 저만 있었던 게 아니라 30대 그룹이 있던 자리에서 K스포츠재단 관련 정부사업으로 하니 박 전 대통령이 강하게 이뤄지길 바란다는 취지의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사면 소식을 언제 알게 됐냐는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측 질문에 김 부회장은 "정부 발표는 8월13일이었는데 8월10일 오전에 다수의 기자들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측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최 회장의 사면 소식을 들은 10일 오후 의정부로 최 회장의 면회에 나섰다. 변호인 측은 당시 면회 녹취록을 제시하며 '왕회장 귀국 계획 결정됐다. 몇가지 숙제가 있지만 잘 되고 있다'라는 암호의 의미를 물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왕 회장은 대통령, 귀국은 사면, 숙제는 대기업이 갖고 있었던 고용 및 투자에 관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사전에 왕회장이 대통령을 칭한다고 최 회장과 이야기 한 적은 없지만 이렇게 말하면 알아들을 것 같았다는 설명이다.


  • ▲ 김영태 SK 부회장이 지난 3월 검찰 조사를 위해 중앙지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영태 SK 부회장이 지난 3월 검찰 조사를 위해 중앙지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