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약속한 이재현 회장, 콘텐츠·엔터 사업은 일정 궤도 올라식품·외식 사업 과감한 투자로 '음식 한류' 기대…미국 '만두' 인기 성공적
  • ▲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케이콘에 참석한 한류팬들. ⓒCJ
    ▲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케이콘에 참석한 한류팬들. ⓒCJ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이달말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CJ그룹의 미국 사업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방미를 준비한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 이하 대한상의)의 경제사절단 선정 기준이 각 기업들의 미국 사업과 연관됐기 때문.


    23일 대한상의는 "방미 경제인단은 대미 투자·교역 미국 사업실적 및 사업계획, 첨단 신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을 선정 기준으로 협회나 단체가 아닌 기업위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J그룹은 참석기업 산업분류가 소비재와 유통으로 지정돼 미국 내 소비재·유통사업 규모와 실적, 투자 이슈에 궁금증이 더하는 가운데 CJ그룹의 미국 사업 선봉장으로 'CJ제일제당'이 꼽힌다.


    CJ그룹은 한식 세계화와 K-컬처 확산을 위해 글로컬라이제이션(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미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부신 성과를 보이는 것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제품이다. 2010년 처음 미국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시장 점유율 11.3%,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미국 만두시장에서 25년간 독식해온 만두 브랜드 '링링'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CJ제일제당은 미국 현지에서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총 554억원을 투자했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미국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와 소고기를 사용하고, 부추 대신 고수를 넣어 만두를 만든 것.


    이와 관련 CJ그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올해 LA와 뉴욕에 이어 동부 지역에 세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간거래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해 이를 통해 올해 미국 내 매출 1200억원 달성에 주력하고 2020년까지 매출을 2800억원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 역시 한식의 우수성을 미국에 소개하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0년 미국에 진출한 비비고 레스토랑은 현지 시장에서 에스닉 푸드의 인기와 기호대로 골라 담을 수 있는 콘셉트로 현지인에게 '건강한 패스트 캐추얼'로 인식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2004년 진출 후 초기 직영 형태로 발판을 다져오다 2009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뚜레쥬르는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주 등 주요 도시에서 가맹사업을 중심으로 한국식 베이커리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 ▲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케이콘에서 CJ제일제당이 비비고를 활용해 한식을 알리고 있다. ⓒCJ제일제당
    ▲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케이콘에서 CJ제일제당이 비비고를 활용해 한식을 알리고 있다. ⓒCJ제일제당


    국내외에 CJ라는 이름을 각인 시킨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CJ E&M은 해마다 K-컬처 페스티벌 'KCON(케이콘)'을 열고 미국 현지에 한류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케이콘은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매년 미국 및 아시아, 유럽 등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K-POP, K-드라마, K무비 등 문화 콘텐츠와 IT, 패션, 뷰티 등 첨단·제조업까지, '한류의 모든 것'을 테마로 컨벤션과 콘서트를 결합한 최초의 모델로 꼽힌다.


    올해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뉴욕에서 케이콘이 개최되는 가운데 도요타의 4년 연속 타이틀 스폰서 참여에 이어 아마존, AT&T, 스테이트 팜 등 전 세계적인 IT 기업과 미국 굴지의 통신사, 보험사 등이 협찬사 명단에 이름을 올려 미국 내 주류문화로 자리 잡은 '한류'와 KCON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콘의 열기는 오는 8월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LA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5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종합 한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올리고, 그 가운데 70조원을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이겠다고 공언하고, 2030년에는 3개 이상 사업 부문에서 세계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


    이후 식품·소재 등 주력사업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CJ제일제당에 9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는 이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첫 대규모 투자계획이 CJ제일제당을 통해 이뤄진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