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그룹과 정책간담회를 했다.ⓒ정상윤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그룹과 정책간담회를 했다.ⓒ정상윤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향후 4대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과 자주 소통,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할 전망이다. 사안에 따라서는 개별적으로 만날 예정이며,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정책에 동참하도록 기다릴 방침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3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4대그룹과 정책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대화는 진솔하고 솔직하고 유익하게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자주 공개적으로 만나겠지만, 사안에 따라 개별적으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수한 상황, 개별적인 사항에 따라 따로 만남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참석자들에게 말했다”며 “현대차의 일감몰아주기 같은 경우는 개별적으로 대화해야 될 사항이다”라고 강조했다.


    취임 직후 갑자기 4대그룹과의 만남을 제안, 어렵게 성사됐지만 향후에는 자주 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30대그룹 처럼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보다는 4~5명이 만나는 것이 진솔하게 대화할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며 향후 효율적으로 이런 자리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언론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그는 “기업들과 나눈 내용을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영업기밀 또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은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만남 자체는 공개하기로 참석자들과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장하성 정책실장과 만나 나눴던 문재인 경제팀의 회동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간담회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정위원장으로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기대하겠다”며 “한국경제가 처한 환경이 녹록지 않고, 시간(골든타임)이 많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주길 바란다”고 우회적인 압박을 했다.


    아울러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이며 지속가능한 재벌개혁 및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