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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포스코와 손잡고 더욱 강한 신형 코란도 스포츠(Q200)를 내년에 출시한다. 포스코 고장력강판을 국내 최대 비중으로 적용, 시장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픽업 트럭의 특성상 수하물이 많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내년에 출시하는 Q200에 포스코 고장력강판을 최대 87% 적용할 예정이다.이는 국내 SUV에 적용된 고장력강판 중 최대 비중으로 기존 G4 렉스턴의 81.7%보다 5.3%p 높다. 신형 코란도 스포츠는 픽업트럭으로, 굳이 분류하자면 D세그먼트에 속한다. 수하물을 싣고 다니는 목적으로 이용을 많이 하기 때문에 고장력강판 비중을 높여 더 많은 하중을 견디도록 한 것.
포스코가 자동차강판으로 공급하고 있는 고장력강은 1㎟ 면적당 5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최근 포스코는 이보다 뛰어난 기가스틸을 G4 렉스턴에 처음 적용하며 판매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기가스틸은 포스코가 최근 TV광고까지 선보이며 주력으로 내세우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인장강도가 기가 파스칼급 이상, 쉽게 말해서 1㎟ 면적당 1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강을 일컫는다.
기가스틸은 약 1톤 가량의 준중형차 1500대를 가로 10cm, 세로 15cm에 올려놓아도 견딜 수 있다.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에 비해 경제성, 경량화,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기존에 출시된 완성차 중 포스코 고장력강판이 최대로 적용된 제품은 쌍용차의 G4 렉스턴이다. 쌍용차는 G4 렉스턴 차체에 포스코 고장력강판을 81.7% 적용하며 고강성 확보와 동시에 경량화를 이뤄냈다.
이를 발판으로 G4 렉스턴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말 국내에 출시된 G4 렉스턴은 5월 270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형 SUV 부문 1위에 올라섰다. 쌍용차가 포스코와 협업을 강화하며 고장력강판 적용을 확대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내년 출시 예정인 Q200은 국내 최대 비중인 87%의 고장력강판이 적용됨에도 가격적인 이점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가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구매 과정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이를 위해 협력사를 거치지 않고 포스코로부터 직접 고장력강판을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이라 고장력강판 적용 범위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해주기 어렵다"며 "한가지 확실한 건 SUV 시장 돌풍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포스코와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며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티볼리 에어에 이어 최근에는 포스코 앞마당에 G4 렉스턴을 전시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쌍용차 뿐만이 아니라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과 지속적인 협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솔루션 마케팅의 일환으로 국내 자동차가 뛰어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포스코만의 기가스틸을 비롯한 고급 자동차강판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