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로지스' 시너지 폭발 전망… 그룹물량 年 7조 3년째 합병설 무성… 글로벌 자금유치로 재시동 전망
  • ▲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로지스틱스 BI ⓒ 롯데글로벌로지스·로지스틱스
    ▲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로지스틱스 BI ⓒ 롯데글로벌로지스·로지스틱스



    유통 1위에서 물류 1위를 꿈꾸는 롯데그룹 물류 형제기업간의 합병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굳이 한 그룹안에 글로벌로지스와 로지스틱스 등 두개의 물류회사가 존재할 이유가 없는데다 규모의 경제를 고려할 때도 합병은 불가피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롯데가 옛 현대택배를 인수한 직후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한 합병설은 벌써 3년째지만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이슈 돌파가 쉽지않아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

    한계상황에 다다른 유통부문에 물류를 믹스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을 삼으려던 롯데의 계획도 차질을 빚어왔다.

    차분히 해법을 모색해 온 롯데는 올들어 다시 합병 움직임을 다시 시작했다. 최근 사모펀드 엘엘에이치 유한회사로부터 1500억원의 자금을 확보 한 글로벌로지스는 물류 인프라 확충과 국내외 회사의 인수합병계획을 밝혔다.

    자연스레 로지스틱스와의 합병설이 불거진 이유다.

    지난해 롯데그룹 편입 후 새롭게 출발한 롯데글로벌로지스(구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와 항만운영에 주력하는 3자 물류(물류아웃소싱) 기업이다. 기존 그룹 계열사인 롯데로지스틱스는 모기업 롯데그룹의 물류를 주로 처리하는 2자 물류 회사다.

    두 회사를 합칠 경우 매출이 5조를 육박하는 글로벌급 초대형 물류회사의 탄생으로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감몰아주기 이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로지스틱스의 매출은 대부분 그룹 내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에서 나왔다. 지난해 전체 매출 3조1190억원 중  2조1421억원이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에서 나왔다.

    2010년 8790억원에 불과했던 롯데로지스틱스의 매출이 지난해 3조원을 돌파하자 내부거래에 관한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급기야 검찰까지 나서 그룹 내 일감몰아주기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공정위도 롯데그룹 물류회사의 내부 일감몰아주기를 매의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


    조사 당시 롯데로지스틱스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고자 일본롯데 계열사를 위장주주로 끌어들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총수 일가의 지분이 거의 없는 롯데로지스틱스의 경우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데일리 공준표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데일리 공준표



    물류업계 관계자는 "양사 합병 후 롯데그룹의 전체 물량을 한 곳에서 처리하면 롯데 전 계열사에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심해질 것"이라며 "일감 몰아주기로 인한 폐쇄적 경영이 계속된다면 외국 유명 물류기업이나 업계 1위 CJ대한통운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는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감몰아주기 등 예상되는 우려에도 업계는 양사 합병 시 매출규모 등 표면적으로 나타날 시너지 효과에는 긍정적이다. 연간 7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롯데그룹의 전체 물량을 합병사 한 곳에서 처리할 경우 규모 면에서 큰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글로벌로지스 매출 1조6000억원에 롯데로지스틱스 매출 3조1910억원을 더하면 총 매출 규모는 5조원에 다다른다.

    2자 물류에 강한 롯데로지스틱스에 택배, 항공, 해운 분야를 망라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더하면 매출 6조원 대의 업계 1위 CJ대한통운과의 충분히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게 업계의 전망이다.

    안팎에서 어느때 보다 합병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롯데 측은 무척이나 신중한 모습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업계가 양 사의 합병에 대한 기대를 내놓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공식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 "다만 사업 확장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에둘러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