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호조 속 신한금융 ‘수성’ 성공주력은행 실적선 국민銀 판정승 거둬
  • ▲ 사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뉴데일리
    ▲ 사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뉴데일리


    상반기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의 실적이 공개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한금융지주는 단 289억원 차이로 왕좌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8891억원, KB금융은 1조8602억원을 거뒀다.

    두 회사의 차이는 289억원에 불과해 금융권 대표 라이벌답게 초박빙 결과를 보였다.

    KB금융지주가 2분기 내 증권, 보험, 캐피탈 등 주력 계열사의 지분을 확대하며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았지만 신한카드란 벽에 부딪혀 왕좌를 탈환하는 데 실패했다.

    실제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은행 부문에선 국민은행이 신한은행보다 조금 앞섰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누적 수익으로 1조2092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2.7% 상승한 것이다.

    반면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043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성장하는데 그쳤다.

    두 은행 모두 저금리 기조 속 대출 중심의 성장으로 NIM 등 수익성이 개선됐고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했다는 점에서 영업환경은 비슷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주회사 경쟁에서 승패를 가른 것은 은행이 아닌 비은행 부분이었다.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가 거둔 순이익은 8653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그룹 수익구조에서 44%에 해당한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실적개선을 통해 지난 2008년 달성했던 최대 반기 순이익 기록을 깼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중 신한카드 역주가 돋보였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6312억원을 기록하며 이번 왕좌 쟁탈전에서 최대 공적을 세웠다.

    신한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수익원인 신용카드수익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장기렌터카 및 해외자회사 영업 등 국내외 다양한 수익원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이어갔다.

    KB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가 거둔 수익은 약 6000억원 수준이다. 2분기 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등 계열사 지분을 공개매수하며 지분 확대에 나섰지만 첫 대전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공개매수 후 잔여지분은 지난 7월 7일 주식교환을 통해 인수를 완료했다”며 “앞으로 각 계열사의 유기적 성장과 시너지 창출, 상호보완을 통해 그룹의 수익성과 이익 안정성을 제고시켜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