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심 드러내며 '증언거부', 특검 수사 불만 토로"증언거부 특검이 자초…공소사실 '입증' 불투명"
  • ▲ 법정에 들어서는 최순실 모습. ⓒ뉴데일리DB
    ▲ 법정에 들어서는 최순실 모습. ⓒ뉴데일리DB


    이재용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이 특검이 딸 정유라를 '제2의 장시호'를 만들려 했다고 주장해 관심이 집중된다. 특검이 정씨를 새벽 2시에 불러내 증인으로 세운 것을 두고 '회유와 협박에 따른 결과'라 문제삼은 것이다.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4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씨는 "특검으로부터 많은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 모든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최씨는 공판 시작을 알리는 재판부의 개정선언이 끝나자마자 특검의 수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딸 정유라에 대한 증인신문의 위법성을 문제 삼으며 '특검이 증인신문이 이뤄진 배경과 새벽 2시 정유라를 만나 무슨 일을 했는지를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검이 정씨를 이 부회장의 공판 증인으로 불러낸 것이 위법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에 특검은 신뢰를 이유로 증언을 거부할 수 없다고 지적했지만, 최씨는 '특검이 뇌물죄라는 프레임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끝내 증언을 거부했다.

    최씨는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대포폰을 만들어준 경위 ▲박 전 대통령과 통화한 내역 ▲정호성 전 비서관의 문자메시지 ▲언니 최순득이 박 전 대통령과 통화한 이유 ▲코어스포츠 관련 내용 ▲삼성의 승마지원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배경 ▲함부르크 프로젝트 등을 확인하는 특검의 질문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특검의 질문에는 소명하고 싶지 않다. 특검의 협박을 받은 입장에서 내가 어떻게 소명을 하느냐, 증언거부는 특검이 자초한 결과"라고 맞섰다.

    한편 최씨가 삼성 측 변호인단의 질문에 답할지는 오후 공판에서 확인된다. 최씨가 삼성 측 질문에 답할 경우 이를 확인하는 특검의 반대신문에 필히 답해야한다. 때문에 특검의 신문에 거부하기 위해서라도 삼성 측 질문에 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허무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검의 혐의 입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검이 직접 당사자인 최씨를 통한 직접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