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질문에 '침묵' 일관, 개정 15분만에 휴정"특검 '위법수사-회유-협박' 문제…소득없이 마무리될 듯"
  • ▲ 법원에 들어서는 최순실. ⓒ뉴데일리DB
    ▲ 법원에 들어서는 최순실. ⓒ뉴데일리DB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4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의 증인신문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최씨가 특검의 수사에 문제를 제기하며 증언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그동안 자진출석 의지를 밝힐 만큼 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딸 정유라에 대한 증언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하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최씨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선서를 주문하는 재판부의 말을 막아서며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특검에 대한 적대심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최씨는 선서 직후 "지난번 재판에 참석하려했는데 검찰에서 통보가 없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오늘 구인장이 발부됐다"며 "자진출석하려 했는데 구인장이 발부됐다"고 주장했다. 구인장 발부로 자진출석 의사가 무의미해졌다고 불평한 것이다.

    그는 특검의 피신조서 확인에도 거부의사를 밝혔다. 피신조서의 진정성립 자체를 거부하면서 증언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딸 정유라의 증인신문에 대한 위법논란, 수사과정에서 들었다는 특검의 협박 등을 문제 삼았다.

    최씨는 "지난번에 나와 진술하려고 했는데 딸 유라가 나오는 바람에 혼선을빚었다"며 "유라가 새벽에 나와 어디에 있었는지도 부모로써 확인해야 한다. 검찰이 유라를 증인으로 채택한 것도 위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조사에서 삼족을 멸하고 손자까지 가만 안두겠다. 손자를 이 나라에서 영원히 죄인으로 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시간 동안 들었다"며 "이런 말을 들은 입장에서 증인으로 증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에 재판부는 "이 자리는 검찰과 변호인, 재판부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로 신문을 진행하고 난 뒤 증인이 말할 기회를 주겠다"며 "일단 질문을 들어보고 거부할지 말지 결정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최씨는 "검찰의 비정상적인 회유와 압박은 견딜 수 없었고, 이 재판은 제 재판과 굉장히 흡사해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다"며 "저는 증언을 거부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변호사와 상의해 증언을 거부할 사항이 되는지 조력을 받겠다"고 끝내 증언을 거부했다.

    한편 최씨의 증언거부에 공판은 개정 15분 만에 휴정에 들어갔으며 변호인 접견 후 증인신문은 재개됐다. 다만 최씨가 대부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이날 공판은 별다른 소득없이 마무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