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사업 실적 좌우 '정제마진' 반등…배럴당 8~9달러 수준 회복"글로벌 경기 회복세 따른 산업활동 증가…제품 수요 확대 견인"PX, 8월들어 t당 800달러 재돌파 등 석화제품 강세도 긍정적


정유업계의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강세를 띠면서 3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석유화학 시황도 점차 호전되고 있어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판단된다.

3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지난 한달간 상승세가 이어지며 최근 배럴당 8~9 달러 대를 형성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 1배럴을 공정에 투입했을 때 생산되는 휘발유, 경유 등의 제품을 팔아 얼마만큼의 마진을 남길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때문에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통상적으로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 달러 수준으로 보는데 지난 2분기 정제마진이 5달러 내외를 기록하며 정유사 실적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SK이노베이션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2.4% 줄어든 4212억원을, 에쓰-오일(S-OIL)은 1173억원으로 81.7%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도 28.9% 줄어든 2295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분기 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축소돼 정유부문의 수익 하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제마진 강세가 이뤄지면서 3분기부터 실적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제마진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 완화 기조 및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8월 원유 수출량을 전년동월 대비 일일 약 100만 배럴 줄인 660만 배럴로 제한하기로 결정, 원유 시장의 재고 감소를 부추길 전망이다.

미국 정유사들의 가동률은 평균 94.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석유제품 재고는 감소 추세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7월 셋째 주 미국 원유 재고와 휘발유 재고도 전주 대비 각각 720만 배럴과 101만 배럴 감소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산업활동이 증가하면서 등·경유 수요 확대가 이뤄지며 정제마진 상승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의 시황이 회복되고 있는 점도 정유사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정유업계의 대표 석유화학제품인 PX(파라자일렌)의 가격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8월 들어서며 PX(파라자일렌) 가격은 t당 810 달러를 형성하며 지난달에 비해 35 달러 이상 상승했다.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다운스트림 제품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부터 폴리에스터까지 수요가 지탱해주며 양호한 스프레드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폴리에스터 가동률은 85%로 5개월째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PTA 가동률도 70%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인 중국내 증설 물량도 200만t에 불과해 업계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지난 2분기와 비교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화학부문도 시황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