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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최근 국내경기가 수출·투자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시장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장안정을 위해 신속히 조치해 나갈 것을 재차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한은과 긴밀한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북한 리스크 대응에 있어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볼 것"이라며 "한은과 협조할 방안을 구체적으로 계획해놨지만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늦은 것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살펴왔다. 최근에도 경제현안간담회를 비롯해 정부 내부에서도 매일 협의하고 있는 만큼 시기가 늦은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총재도 "북핵 진행 상황에 따라 시장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정부와 함께 국내외 금융시장을 꼼꼼하게 지켜보면서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성장세 회복 지속과 금융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재정·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경제 기초 여건이 양호한 점을 감안하면 아직 과도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김 부총리는 기준금리가 1.25%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가 기준금리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누군가 그런 언급을 한다면 그 자체가 한국은행의 독립성에 해를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도 "부총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한은의 독립성이 보장돼야 하고 기준금리는 한은이 정해야 할 중대한 문제"라고 김 부총리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이번 회동은 지난 6월 김 부총리가 임명된 직후에 이어 두 번째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앞으로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회동해 경제·금융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키로 약속했다. 아울러 정부와 한은 간에 협의 채널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