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장 후 누적적자 100억 '훌쩍'올 상반기만 15억 적자…강원랜드 "경영정상화 위해 노력"
  • ▲ 하이원추추파크 전경. ⓒ하이원추추파크
    ▲ 하이원추추파크 전경. ⓒ하이원추추파크

     

    강원랜드 자회사 하이원추추파크가 좀처럼 경영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4년 개장 이후 매년 30억원 이상 적자가 쌓여 가는 구조다. 최근 3년간 쌓인 영업적자 규모가 벌써 100억원을 훌쩍 넘었다. 올해들어서도 상반기에만 1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척 도계읍번영회 등 시민단체들은 강원랜드에 하이원추추파크의 회생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강원랜드도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23일 강원랜드와 업계에 따르면, 강원 삼척시 도계읍에 위치한 하이원추추파크는 2014년 9월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철도 체험형 리조트다. 강원랜드가 100% 출자해 2012년 6월 영동선 철도 이설로 운행이 중단된 도계역∼통리역 간 옛 영동선 철도시설 터에 조성했다.

     

    개장 초기 하이원추추파크는 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폐광지역 주민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온갖 근심을 사는 애물단지 신세가 됐다. 개장 이후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다. 실제 하이원추추파크는 개장 첫해인 2014년 35여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5년 41여억원, 지난해 38여억원 등 최근 3년간 114여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약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게다가 시공사와의 법적 소송에 주거래 은행인 NH농협과 새마을금고로부터 가압류까지 당하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다.

     

    그러자 전우열 도계읍번영회장 등은 지난달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하이원추추파크의 장기적인 대책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전우열 회장 등은 "하이원추추파크는 강원랜드가 부속시설 개념으로 직영화 운영이 필요하다"며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일정 부분 경상비를 보조하는 등 방안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숙박시설 확충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추가 투자안과 장기적인 마스트플랜을 통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 줄 것을 함승희 사장에게 요구했다.

     

    함 사장은 이 자리에서 "임기 내 하이원추추파크 회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함 사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 하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하이원추추파크의 경우 연간 운영비로 35여억원이 들어가는 데 반해 매출은 20억원 안팎인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 ▲전국 레일바이크 포화 상태 도달 ▲낮은 재방문율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외부 라이더 ▲수학여행 등 단체방문객 수용 인프라 부족 등으로 매출 증대에 어려움이 있다. 더욱이 경영정상화를 진두지휘할 사장 자리가 100일 넘게 공석인 점도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하이원추추파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용절감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