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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요임원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실형 선고에 따라 전열 재정비를 위해 휴일에도 근무에 나섰다.
삼성은 판결문이 나오는대로 항소 이유서를 작성, 2심에서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삼성 측은 이번 주 안에 항소할 예정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요 임직원들은 금일 오전 일찍부터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삼성 본관으로 출근했다.
지난 25일 재판부가 공개한 설명자료를 재검토하면서 변호인을 맡았던 태평양과 함께 항소심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판결문을 받지 못한 상황인데 판결문을 받으면 바로 항소 이유서 작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기약없이 미뤄지면서 그룹 경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당장은 기존 경영시스템에 따라 흔들림이 크지 않겠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주요 경영사안들은 사령탑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이미 일부 사업에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금융계열사인 삼성증권의 경우 초대형 투자은행(IB) 전환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굵직한 의사결정이나 경영전략 수립도 멈춘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 실적은 2~3년 전부터 준비한 노력의 성과가 이제야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총수 중심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가 이어졌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개별 기업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리더십 부재로 인한 위기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큰 혼란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기업의 명성과 장기적인 전략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