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22기 동기 김재준‧강기원‧최홍식 등 선임 가능성외부인사 정은보‧김성진‧이철환 등…정치권도 언급돼
  •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사의를 밝힌 가운데 차기 이사장 인선을 두고 업계에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앞서 정 이사장은 지난 17일 임직원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차기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만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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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소는 최근 차기 이사장 선임을 위한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후보 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5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주권상장법인 대표 2명으로 이뤄진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후보 추천위만 구성된 상태로 아직 후보 공모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공모 절차는 단기간에 끝나진 않으며 대략 9월 말까지는 최종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 이사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크게 거래소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로 나뉜다.

    전임 정 이사장이 취임 전부터 ‘친 박근혜’ 인물로 꼽히며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데다 결국 정권이 교체되자마자 11개월의 ‘최단기’ 퇴진이라는 불명예를 남긴 만큼 이번에는 거래소가 과감히 내부 인사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정권 초기에 주요 금융공기업 이사장을 내부 인사로 선임하기에는 거래소로서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전망도 있다.

    먼저 거래소 공채 출신 내부 인사로는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 ▲강기원 전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위원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1987년 거래소에 입사한 ‘22기 입사 동기’다.

    김재준 위원장은 충남고와 충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입사 후 증권선물거래소 종합시황총괄팀장, 시장감시부장, 비서실장을 거쳐 한국거래소 통합 후에는 전략기획부장, 경영지원본부장보, 파생상품시장 본부장보 등을 역임한 ‘정통 거래소맨’이다.

    강기원 전 본부장은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전략기획부장, 코스콤 사외이사, 경영지원본무 상무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코스닥 상장사인 ‘이엠텍’의 경영전략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최홍식 전 위원장은 경주고와 부산대 출신으로 거래소에서는 국제부장, 경영지원본부장보를 거쳐 코스닥시장본부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14년부터는 라오스 기업인 코라오홀딩스 부회장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다.

    만약 내부 인사가 차기 이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거래소로서는 15년 만에 공채 출신이 이사장에 오르게 된다. 거래소는 지난 1956년 출범한 이후 27명의 이사장이 배출했으나 이 중 내부 출신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역임한 박창배 전 이사장이 유일했다.

    박 전 이사장은 거래소 공채 1기 출신으로 임기 당시 외환위기를 겪고 난 한국 자본시장의 질서를 바로 세웠다는 평을 받고 있다.

    거래소 공채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로는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김기식 ▲홍종학 전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이 언급되고 있다.

    정은보 전 부위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1984년 28회 행시에 합격해 2008년까지 기획재정부에서 일했다. 2010년부터 금융위원회로 옮겨 금융정책국장,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장 등을 거쳐 주요 금융공기업 수장 하마평에 자주 오르는 인물이다.

    김성진 전 청장은 전주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행시 19회 출신이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2007년 조달청장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자본시장과 관련된 자문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환 전 위원장도 행시 20회 관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정치권 인사 중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투자업 관련 이력은 없으나 거래소 지주회사법 재검토 등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해오는 등 관심을 보여 왔다.